“부산 경험을 일본 맨발걷기 확산 동력으로”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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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본부 일본지회장 오선아 교수

오선아(가운데) 교수 등 일본 참가자 7명이 맨발을 내보이며 사진을 찍고 있다. 맨 왼쪽은 스즈키 테츠타다 교수. 오선아(가운데) 교수 등 일본 참가자 7명이 맨발을 내보이며 사진을 찍고 있다. 맨 왼쪽은 스즈키 테츠타다 교수.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하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맨발걷기를 할 수 있을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난 28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끝낸 오선아(58) 교수는 올해 세 번째 열린 행사에 1만 명이 참석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번 더 놀라워했다. 일본 교아이가쿠엔마에바시국제대학에서 환경심리학을 강의하는 오 교수는 도요대학 스즈키 테츠타다(46·지역도시사회학) 교수와 대학생, 이웃 주민 등 6명과 함께 지난 26일 부산을 찾았다.

오 교수가 맨발걷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의 SNS를 접하면서다. 자신의 SNS에 그 내용을 전하며 한국과 연을 맺은 후엔 운동본부 일본지회장을 맡아 박 회장의 저서 일본어 번역본 감수를 맡는 등 일본에서 맨발걷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오 교수는 평소 마에바시시 집 근처 공원에서 매주 한 차례 이웃 10여 명과 함께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맨발걷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일본에서는 조금은 ‘별난 사람’ 대하듯 바라보는 시선도 꽤 있다고 한다.

지난 28일 오후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맨발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 글로벌 전략 포럼에 참석한 도요대학 스즈키 테츠타다(왼쪽) 교수와 오선아 교수. 지난 28일 오후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맨발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 글로벌 전략 포럼에 참석한 도요대학 스즈키 테츠타다(왼쪽) 교수와 오선아 교수.

마에바시시 슬로시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스즈키 교수는 슬로시티와 맨발걷기를 접목하는 데 관심이 많다. 일행 7명은 앞서 27일 슬로시티 회원 도시인 경남 김해시를 찾아 황톳길 맨발걷기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들 두 교수의 노력으로 마에바시시에서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맨발걷기 이벤트(Back to the Earth)가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28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앞서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맨발걷기 포럼에서 일본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두 교수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참가를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부산에서의 경험이 일본에서 맨발걷기를 확산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부산을 찾은 이들 역시 큰 감흥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도요대 학생 가와모토 고하 씨는 “바닷가 맨발걷기가 처음인데, 이렇게 멋진 다대포에서 하게 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희돈 기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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