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일현 “재개발 속도·인구 유출 방지 매력적 명품 도시 만들겠다” [금정구 보선 후보 인터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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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시의원 역임 지역에 정통
행정 공백 최소화·조직 안정 박차
청년 창업·스타트업 등 투자 약속

사진=김종진 기자 kjj1761@ 사진=김종진 기자 kjj1761@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의 전략은 ‘격에 맞는 조용한 선거’다. 중앙 정치 이슈를 끌고 오지 않고 구청장 선거에 맞게 금정구의 현안을 살피고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금정구에서만 재선 구의원을 거쳐 초선 시의원을 역임했던 윤 후보다운 자신감이다.

윤 후보는 “추석 전에는 보궐 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 선거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면서 “연휴를 마치고 나니 서서히 선거 열기가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학부모 중심으로 분위기가 좋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학교 관련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출사표를 던진 윤 후보가 꼽은 금정구의 최대 현안은 구청장 유고로 빚어진 행정 공백이다. 그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구청장을 뽑는 선거에서 정권 심판과 검찰 개혁을 언급하는 건 그저 정쟁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라며 “구청장 임기를 시작하는 대로 공무원 조직을 안정화하고 다시 일하는 분위기로 바꿔놓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같은 맥락에서 1호 공약으로 ‘명품 도시 재건’을 제안했다. 매력적인 주거지로 이름 높았던 금정구지만 재개발 등 관내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인구가 지속해서 유출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웃 동래구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속속 완료된 이후 금정구와 대조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윤 후보는 “재개발 예정지라는 이유로 투자와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되면서 일부 지역은 아예 슬럼가가 됐다”면서 “정비사업 집행부를 두루 만나보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행정 지원의 속도를 높여 왕년 금정구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개의 대학이 품은 청년 인구를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기초 지자체 단위에서 대기업 유치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정비사업 이후 늘어난 세수를 대학과 연계한 청년 창업센터와 스타트업 지원 등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 밖에도 대학가 청년 유권자를 위한 공약으로 원룸촌 CCTV 집중 설치와 부산대 셔틀버스 노선 확장 등도 제안했다.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은 잇달아 침례병원 정상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반갑다는 반응이다. 그는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바꾸는 건 국회의 몫”이라며 “병원 정상화까지 3000억 원 가량이 투입돼야 하는데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겠다면 우리 구민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3명의 후보 중 누가 가장 금정구의 쇠락을 안타까워하고 이를 해결하려 했는지 판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금정구에서 살아왔고, 세무사 사무실을 25년간 운영하며 누구보다 금정구의 쇠락을 몸으로 느껴왔다”면서 “다들 훌륭한 후보들이지만 지금의 금정구를 살릴 최고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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