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빈집 SOS'] 지형·건물 노후도부터 경사도·인구 현황까지 넣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빈집 지수 어떻게 도출했나

빈집 위험도를 알려주는 ‘빈집 SOS 지수’는 경사도, 노후화 등 8개 지표를 토대로 만들었다. 부산 동구의 주택가. 부산일보DB 빈집 위험도를 알려주는 ‘빈집 SOS 지수’는 경사도, 노후화 등 8개 지표를 토대로 만들었다. 부산 동구의 주택가. 부산일보DB

‘빈집 SOS 지수’ 도출에 필요한 지표 선정은 여러 단계를 거쳤다. 먼저, 지형 특성으로 경사도를, 건물 특성으로 건축 연도(노후도), 공시지가, 대지면적, 건축면적을 기본 지표로 선정했다. 2차 단계에서는 경사도의 경우 건물이 들어설 수 없는 산림 등 녹지는 제외하고, 주거·상업·공업 지역 등만 지표로 사용하기로 했다.

3차로 인구 특성을 포함시켰다.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과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 건수를 지표로 선정했다. 아울러 가구 특성에서 1, 2층 소형 주택이 빈집 발생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 단독주택 수를 추가 선정했다.

특별취재팀은 부산 16개 구·군의 빈집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진행했으며, 설문 결과를 지표 선정에 반영해 현장성과 정성적 요소를 보완했다. 설문 결과, 구·군 빈집 담당자들은 고령화 비율과 건물 노후도, 경사도 등이 빈집 발생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봤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경사도(시가화 구역), 건축 연도, 대지면적, 건축면적, 공시지가, 고령화 비율, 자연증가 건수, 단독주택 수 등 8가지 지표가 선정됐다.

이들 지표로 산출한 ‘빈집 SOS 지수’는 현재 빈집이 지역별로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앞으로 노령화와 인구 유출 등 인구 소멸이 심화하면 어떤 곳에 빈집이 급격히 증가할 것인지 빈집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것이다.

빈집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의 빈집 실태 조사는 5년마다 긴 주기로 이뤄진다. 또 무허가 주택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부산의 빈집 실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이번 기획은 이러한 현실에서 빈집 위험 신호를 직접 들어보려는 시도다. 나아가 부산 곳곳에서 울리는 빈집 위험 신호를 수치화해 빈집 문제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빈집 발생 위험 지역의 지역별 특성을 진단해 맞춤형 대책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도 담았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