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폐쇄된 침례병원 정상화 약속… 금정구청장 보선 화두에 주민 냉소
민주·국힘 나란히 현장 간담회 개최
7년간 지원 없다 선거철 관심에 싸늘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나란히 폐쇄된 침례병원을 찾아 ‘정상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한 침례병원이 뒤늦게 선거 화두로 떠오르자 금정구 내에서는 냉소 섞인 반응이 가득하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29일 금정구 침례병원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주민 특위위원장과 강선우 부위원장, 전현희와 이언주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부산시의 공공병원화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당 차원의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 시민이 바라시는 대로 신속하게 공공병원으로서 모습과 위상을 갖추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루 전날인 28일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마찬가지로 침례병원 현장을 찾았다. 하루 사이 여야에서 지도부가 나란히 폐쇄된 침례병원을 찾은 것이다. 한 대표 역시 현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침례병원을 다시 세우겠다. 정상화 약속은 이미 대선 때 약속 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파산한 침례병원은 금정구 등 북부산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보험자병원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정치권의 외면으로 현재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현재까지 진행된 논의도 부산시가 2022년 부지 매입을 선언한 뒤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민주당에서는 금정구 내 유일한 응급실을 보유하고 있던 침례정부 폐쇄를 정부가 자초한 의료 대란과 연계하려 하지만 시점상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간 공공병원 추진에 있어서 야당 차원의 국회 지원도 사실상 전무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없다 이제서야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침례병원 문제로 지난 총선 당시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곤혹을 치른 바 있고, 재선 이후 백 의원이 빠른 해결을 위해 보건복지위 간사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