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 80% 이상 수도권 편중…비수도권은 ‘찬밥’ 신세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6년간 수도권 지역의 FDI 도착액 720억 달러, 80% 이상 차지
영남권 9.7%, 충청권 6%, 호남권 2.5%, 강원·제주 1.5% 순
산업부,지역간 불균형 문제의식 없이 규모에만 집중·개선책 전무
정진욱 “정부의 지방시대와 국가균형발전 의지 찾아볼 수 없어”

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 한국산업단지 부산지역본부 제공 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 한국산업단지 부산지역본부 제공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지속해서 수도권 위주로만 집중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 편중에 따른 지역간 불균형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외국인이 경영 참가와 기술 제휴 등 지속적인 관계를 수립할 목적으로 국내에 새로운 회사를 두거나 기존 사업체 인수 등을 통해 투자지분을 획득하는 제도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이 3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6년간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신고금액 기준 1562억 7700만 달러, 도착금액 기준 약 900억 달러(899억 6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같은기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FDI 도착금액은 720억 달러로, 전체지역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영남권 9.7%(88억 달러), 충청권 6%(54억 달러), 호남권 2.5%(23억 달러), 강원·제주 1.5%(13억 달러) 순이었다.


정진욱 국회의원 제공. 정진욱 의원실 제공 정진욱 국회의원 제공. 정진욱 의원실 제공


정진욱 의원실 제공 정진욱 의원실 제공

눈에 띄는 점은 ‘수도권 편중’을 넘어 투자 규모가 서울에만 50~60% 치중되는 ‘서울 편중’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FDI 규모는 도착금액 기준으로 총 195억 달러로, 이 가운데 62.5%인 121억 달러가 서울에 집중됐다. 다음으로 경기도 17.4%, 경남 3%, 전북 2.3%, 충남 2.2%, 인천 2.1%, 광주·경북 각 1.9%, 울산 1.5%, 부산 1.4% 등 순이었다. 외국인투자 도착금액 비중이 1%대이거나 그 이하인 지역은 11곳으로 대전이 0.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의 불균형 문제는 매년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진욱 의원은 “지역 불균형이 심각함에도 산업부는 반도체 등 6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순방 시 유치한 외국인 투자(2023년 총 54억 3000만 달러)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등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FDI 규모가 증가하지 않고 있는 비수도권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 부여나 기반시설 보강, 지자체별 특화된 홍보전략 등 외국인 입주기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진욱 의원은 “지역 불균형이 심각함에도 산업부는 반도체 등 6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순방 시 유치한 외국인 투자(2023년 총 54억 3000만 달러)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등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FDI 규모가 증가하지 않고 있는 비수도권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 부여나 기반시설 보강, 지자체별 특화된 홍보전략 등 외국인 입주기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지방시대와 국가균형발전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며 “비수도권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