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부산 아이파크, 안산 꺾고 리그 3위로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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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33R 경기서 5-0 ‘골잔치’
조성환 감독, 외국인 3명 투입
페신은 첫 해트트릭 승리 견인

아산과 2점 차로 승격 기대 커
2위 올라 플레이오프 출전 목표
내달 5일 구덕서 서울E와 격돌

부산 아이파크가 지난 29일 안산 그리너스FC를 5-0으로 대파하고 K리그2 3위로 상승했다. 부산의 이동수(6번)가 팀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 아이파크가 지난 29일 안산 그리너스FC를 5-0으로 대파하고 K리그2 3위로 상승했다. 부산의 이동수(6번)가 팀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안산 그리너스FC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부산은 이번 승리로 지난 8월 18일 충남 아산과의 대결부터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행진을 벌이며 K리그1 승격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부산은 지난 29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2 33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세 번째 안산과 맞붙어 초반부터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5-0으로 이겼다. 이로써 부산은 14승7무10패, 승점 49점으로 리그 3위로 도약했다. 부산은 또 2위 충남 아산과의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히며 K리그1 승격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부산은 심지어 파죽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부산보다 한 게임 덜 뛴 리그 선두 FC안양(승점 54점)까지 위협하고 있다.

원정팀 부산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유헤이-음라파-페신을 세웠고, 임민혁-라마스가 중원에 자리잡았다. 또 권성윤-강지훈이 좌우 윙백을 맡았고 김희승-이한도-이동수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구상민이었다. 이에 홈팀 안산도 같은 대형으로 부산에 대응했다.

부산은 전반 5분 만에 김희승의 헤더골로 선제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어 외국인 공격수 페신은 전반 12분과 22분 연속으로 골을 터트리며 부산의 우세를 확고히 했다. 후반에도 부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이동수의 추가 득점으로 4-0으로 앞서갔다. 페신은 후반 30분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부산은 5-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산은 전반 41분 최한솔의 왼발 슛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볼 점유율은 안산이 57%로 오히려 부산의 43%보다 높았으나 슈팅은 부산이 15개로 10개를 기록한 안산보다 5개 많았다. 유효슈팅 부문에서는 부산이 14개를 기록한 반면 안산은 10개에 그쳤다.

부산의 조성환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페신, 음라파, 유헤이를 모두 선발로 내세우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전반전에 승부를 확실하게 결정짓겠다는 조 감독의 용병술이 결과적으로 적중한 셈이다. 특히 페신은 이날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으로 조 감독에게 보답했다.

페신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안산은 속도가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상대 팀보다 한 발 더 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1부리그 승격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이 부분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남은 경기에서 아산을 제치고 충분히 순위 역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리그1로 직진하려면 리그 1위에 올라야 하지만, 2위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은 골득실도 11로 상승해 남은 경기를 앞두고 다른 팀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조 감독은 “오늘 승점이 매우 중요했다”며 “승점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골 득실차 역시 중요한 만큼 많은 득점과 무실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려면 경기가 많아져 부상 위험도 커진다”며 2위 진입 뜻을 시사했다.

부산은 다음 달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리그 4위 서울 이랜드FC와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부산은 올 시즌 서울 이랜드와 두 차례 격돌해 2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안방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린 충북 청주와 성남FC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성남이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23분 충북청주 김병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성남은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충북 청주는 승점 36점으로 리그 10위에 자리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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