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쏟아진 폭우 네팔서 170여 명 사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달 28일 네팔 카트만두에 내린 폭우로 한 남성이 밀가루 자루를 들고 떠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네팔 카트만두에 내린 폭우로 한 남성이 밀가루 자루를 들고 떠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22년 만의 폭우로 네팔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수가 170명에 이르는 등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하루 최대 322.2㎜의 폭우가 쏟아졌다. 카트만두 공항 관측소는 이번 강우량이 2002년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 비로 인해 카트만두를 가로지르는 바그마티강과 많은 지류가 넘치고 둑이 무너지면서, 일부 주택이 물에 떠내려갔고 도로와 다리가 물에 잠겼다.

또, 산사태가 발생해 카트만두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 등 네팔 전체 80개국도 중 47개가 막혔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며 1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카트만두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로 버스 두 대가 매몰돼 3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네팔 내무부는 이번 비로 총 170명이 사망했고, 111명이 다쳤으며 42명이 아직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에 너무 많은 비로 수력 발전소와 송전 시설, 관개 시설도 파괴됐다. 네팔 당국은 수력 발전소 11곳이 손상돼 네팔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총용량의 약 3분의 1이 가동을 중단했다며, 전국 각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팔 교육부는 사흘간 네팔 전역의 학교와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고, 경찰과 군이 나서 구조 활동과 도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적십자 등 인도주의 단체들도 비상식량을 나눠주고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 구호 활동에 나섰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네팔에서는 매년 몬순 시기에 산사태와 홍수로 수백 명이 사망한다. 네팔 기상청은 몬순이 보통 6월에 시작돼 9월 중순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몬순이 일주일 이상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는 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이 네팔의 기후 변화 위험을 증폭시킨다며 지하 하수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투자가 긴급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