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 첫 20% 아래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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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19.7%… 부산은 18.4%
고금리·고물가 등 영향 폐업 늘어
OECD 회원국 비교 땐 아직 높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196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아 경쟁이 치열해 창업 후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더 이상 장사를 하지 못하고 가게 간판을 내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부산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자영업자 비율이 18.4%에 불과해 지난해 8월(20.1%)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는 563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54만 4000명)의 19.7%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1~8월 월 평균 기준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1963년 37.2%에서 계속 떨어져 1989년(28.8%) 30%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20.0%로, 가까스로 20% 선을 지켰다. 올해 처음으로 2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와 함께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88만 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3.1%다. 무급가족종사자는 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를 돕는 가족이나 친척을 말한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비임금근로자는 651만 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8%였다. 이 비중 역시 1963년 68.5%에서 계속 감소해 올해 22.8%로 최저치를 보였다. 이와 반대로 임금근로자 비중은 1963년 31.5%에서 올해 77.2%로 대폭 커졌다.

두 비중의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40년 전인 1984년이다. 1984년에 자영업자 47.1%, 임금근로자 52.9%로 역전된 후 임금근로자 비중은 매년 조금씩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 자영업자는 오랜 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고물가에 내수 부진 등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부산도 8월 기준 전체 취업자 170만 명 중에 자영업자는 31만 3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 6000명이다. 지난해 8월보다 8.4%와 13.4% 각각 줄어들었다.

다만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상위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2%로 관련 수치가 있는 30개 회원국 중 콜롬비아(46.6%), 멕시코(31.4%) 등에 이어 5위였다.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가장 작은 회원국은 캐나다로 6.8%였고 일본은 9.5%로 한국이 일본의 2.4배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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