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정수장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청원경찰 조직 내 폭행 등 신고
시 권익보호담당관실 조사 나서
부산의 한 정수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청원경찰이 다른 청원경찰을 때리거나 협박했다는 것인데, 공식적으로 신고가 접수돼 부산시가 진상을 파악 중이다.
부산시 권익보호담당관실은 30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산하 A정수사업소 내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A정수사업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에 대한 진위를 파악 중이라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은 청원경찰 조직 내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정수사업소 소속 청원경찰 일부가 2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다른 청원경찰을 상대로 폭행이나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한 청원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청원경찰이 자신의 다리를 발로 걷어차고 욕설을 가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A정수사업소 외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긴 이후에도 이들에게서 연락이 와 “피해 내용을 어디 가서 이야기하고 다니지 마라”며 욕설 섞인 협박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크고 작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괴롭힘을 주장하는 이들은 “선배를 욕하라는 지시를 거부하자 폭언을 당했다” “숟가락질이 마음에 안 든다고 폭언과 괴롭힘을 이어갔다”고 증언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이 장기간이 이어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거나 다른 사업소로 근무지를 옮기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시 권익보호담당관실은 가해자로 지목된 인원수나 정확한 신고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로 인정될 경우에는 A정수사업소 상위 기관인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조사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권익보호담당관실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되면 부산 상수도사업본부에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개인 정보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