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려는 우려일 뿐… ‘페스티벌 시월’ 출발이 좋다
1일 벡스코 시월빌리지서 개막
공연·볼거리에 관객 대거 몰려
‘디자인 페스티벌 시월’ 비롯
‘플라이 아시아 2024’도 개최
부산국제영화제·시월 고메 등
잇단 축제로 센텀시티 ‘들썩’
올해 처음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17개 축제를 함께 개최하는 통합 축제 ‘페스티벌 시월’이 18호 태풍 ‘끄라톤’ 우려에도 맑은 날씨 속에 1일 개막식과 함께 순조롭게 출발했다.
1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시월빌리지’. 이곳은 이날 오후 7시 페스티벌 시월 개막식이 열린 장소이자 전체 축제의 중심이 되는 통합 본부 격이다. ‘페스티벌 시월’ 개막식을 한참 앞둔 시간부터 벌써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다. 페스티벌 시월이 진행될 오는 8일까지 계속 이어질 풍경이다.
부산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융복합 축제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부스에 시민들이 연이어 몰려들었다. 웹툰 ‘무사만리행’을 그린 배민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쇼를 많은 시민이 흥미롭게 지켜보거나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에서 주관하는 명상 부스에도 시민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페스티벌 시월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인기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를 기다리는 팬과 시민들이 대거 몰려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길목에 돗자리를 펼치거나 짐으로 줄을 세운 팬도 상당했다. 축제장 곳곳에 자리 잡은 상점과 푸드트럭들에는 시민들이 먹거리를 먹으며 축제를 한껏 즐겼다. 박진남(수영구·38) 씨는 “한 곳에 다양한 성격의 체험 부스와 볼거리가 마련돼서 제대로 축제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며 “저녁에 열리는 개막식도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시월빌리지에는 이탈리아, 과테말라, 노르웨이 등 각종 국가관이 들어서 마치 ‘지구촌 축소판’을 방불케했다. 부산시가 페스티벌 시월을 글로벌 관광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축제장에는 외국인 행렬도 계속 이어졌다.
페스티벌 시월 개막 행사 격인 ‘2024 부산 디자인 페스티벌 시월’도 벡스코 제1전시관에서 진행됐다. ‘ESG와 디자인 만난다’를 주제로 30개 부스에는 방화복을 활용한 가방, 지갑, 인형 등 디자인을 선보인 서울 업체를 비롯해 30여 개 업체가 제품을 뽐내고 있었다. 부산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사)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와 부울경 업체 등 쟁쟁한 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 공급자와 수요자 간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3회차를 맞는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 2024’도 이날 개막했다. 지난해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4일간 개최했지만, 올해는 장소를 제1전시관으로 옮기고 개최 기간도 이틀로 줄여 내실을 기했다. 플라이아시아 2024는 이날 오전 11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비전을 밝히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페스티벌 시월’이 열리는 동안 센텀시티 일대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일 예정이다. 2일 개막해 열흘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안정적인 볼거리를 더한다. ‘플라이 아시아 2024’와 ‘부산디자인페스티벌 시월’이 2일 막을 내리면 벡스코 전시장과 야외 광장에서 열리는 ‘시월 고메’ 행사가 시민을 기다린다.
‘제21회 부산국제음식박람회&제7회 부산마리나셰프챌린지대회’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오는 4~6일 열린다. 배턴을 이어받아 벡스코 야외 광장에서 오는 5~6일 부산 최고의 수제 맥주를 가리는 ‘부산 수제 맥주 마스터스챌린지’가 열려 축제의 흥을 더할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