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사고 10월 가장 빈발…40% 낚싯바늘 부상
지난해 낚시 중에 발생한 사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가 무려 6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중 10월에 가장 많은 낚시 관련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소방청 구급활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낚시 중에 일어난 사고로 소방당국이 출동한 건수는 총 653건이다.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는 10월로, 총 111건(17%)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9월 101건(15.5%), 8월 75건(11.5%) 등으로 주로 가을철에 많이 발생했다.
주요 사고유형은 ‘낚싯바늘에 다침’이 268건(41%)으로 가장 많았다. 넘어짐(쓰러짐)·미끄러짐 184건(28.1%), 물 빠짐 80건(12.3%), 물림·쏘임 49건(7.5%)이 뒤를 이었다. 다른 사람이 던진 낚싯바늘에 다친 경우도 26건에 달했다. 물림·쏘임의 경우 미역치 등 물고기에 의한 사고가 33건(67.3%)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104건(15.9%)의 사고가 일어났다. 충남 79건(12.1%), 경기 78건(11.9%), 전남 70건(10.7%)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7명(21%)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36명(20.8%), 40대가 117명(17.9%)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낚시 관련 안전사고로 인한 심정지 발생 건수는 총 43건이었다. 물에 빠짐 26건(60.5%), 갑자기 쓰러짐 11건(25.6%), 떨어짐 5건(11.6%), 일산화탄소 중독 1건(2.3%) 등이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낚시 안전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에서는 낚시하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1일에는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앞 해상에서 낚시객 4명이 탄 소형 무동력선이 침수해 해경이 출동했다. 지난달 25일에도 강원도 철원군의 한 하천에서 낚시하던 5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안전한 낚시 활동을 위해 △낚시 중 반드시 구명조끼 착용 △허가받은 장소에서 낚시(테트라포드 등에서는 금지) △2명 이상 함께 낚시 활동(부득이한 경우 가족·지인에게 장소 및 돌아올 시간 사전에 알리기) △차량이나 텐트 등을 이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주의 등을 당부했다.
소방청은 “물고기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술을 마실 경우 위급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