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기 쉽지 않았던 작품이라 수상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얼떨떨하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네요.”

올해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우 송중기의 말이다. 영화 ‘화란’으로 대중을 만났던 송중기는 이 부문에 함께 오른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남우조연상 주인공에 선정됐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물이다. 송중기는 극 중 치건을 연기했는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서늘한 얼굴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송중기가 노개런티로 참여했을 정도로 애정을 보인 작품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송중기는 “대본의 강렬함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대본이 주는 힘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이 작품의 결과물을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느껴 온 갈증을 해소시켜 준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상 개런티는 큰 의미를 둘 사안은 아니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 구성원들도 같은 결정을 한 분이 여럿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치건 캐릭터를 잘 살려 홍사빈 배우가 연기한 연규의 감정을 관객들이 잘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송중기는 ‘새로움’을 원동력 삼아 연기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과 다른 무언가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 제겐 큰 동력”이라며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에 끌리고, 그런 점이 느껴지면 호감이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