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음주운전은 살인”… 딸 다혜 씨는 이태원서 음주운전 적발(종합)
5일 서울 이태원서 음주 사고 적발
전 남편 취업 관련 검찰 수사 앞둬
여당 공세 수위 높여, 야당은 ‘곤혹’
문재인 전 대통령 딸인 문다혜 씨가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됐다.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시고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씨는 전 남편이 타이이스타젯에 특혜로 취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상태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운전한 문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문 씨는 5일 오전 2시 51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캐스퍼 차량을 몰았고,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문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택시 기사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 씨 남편이었던 서 모 씨에 대한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전주지검은 올 8월 말 서울에 문 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검찰 수사를 겨냥하며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란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문 씨 음주운전이 알려지자 여당은 6일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음주운전을 ‘살인 행위’로 규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런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가족이 ‘정치탄압성 수사’를 받는다는 주장을 펴는 도중 문 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난감한 상황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안에 대한 질문에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답했다.
경찰은 조만간 문 씨를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