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워케이션, 그 뒤엔 부산 스타트업 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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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파급효과 1년 반동안 224억 추산
관련 관광·숙박 등에 스타트업 참여 ‘활발’
참가자 네트워킹 활성화 등에도 팔걷어

부산 대표 서핑프랜차이즈 서프홀릭이 운영하고 있는 워케이션 센터인 '홀리라운지'. 송정해수욕장에 위치한 센터에서 워케이션 참여자들이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기고 있다. 서프홀릭 제공 부산 대표 서핑프랜차이즈 서프홀릭이 운영하고 있는 워케이션 센터인 '홀리라운지'. 송정해수욕장에 위치한 센터에서 워케이션 참여자들이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기고 있다. 서프홀릭 제공

부산형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스타트업의 역량과 지원이 워케이션 사업의 부흥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6일 부산시가 공개한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 파급효과 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거점센터 개소와 함께 지난 7월까지 워케이션 참가자는 총 2289명에 이른다. 이들이 부산에서 지출한 총금액은 1인 평균 114만 원이며,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유발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24억 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2022년까지 워케이션 관련 지역 관심도에서 7위를 차지하던 부산은 올해 4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부산이 워케이션 최적지로 우뚝 서게 된 배경에는 지역 스타트업의 협조와 노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 ‘한 달 살기’를 유행시킨 부산의 숙박 플랫폼 스타트업 ‘미스터멘션’이 대표적이다. 미스터멘션은 인구 감소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 달 살기 관광, 빈집 재생 등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다. 정성준 미스터멘션 대표는 “생활인구 확대라는 목적은 워케이션 사업과 미스터멘션이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라며 “워케이션 사업 초창기 때부터 함께해오며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워케이션 이용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 숙박 프로모션 발굴에는 부산의 관광 기업 ‘에스에스컴퍼니’가 활약하고 있다. 코티스앰버서더그라운드, 그랩 디 오션 송도, 윈덤 그랜드 부산 등 원도심에 있는 숙박업소들과 제휴를 맺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갈치 크루즈, 송도 케이블카 탑승권 등 관광상품을 연계해 워케이션 이용자들이 부산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백승환 에스에스컴퍼니 대표는 “타지역 기업에게 부산 워케이션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며 워케이션 생태계 확장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워케이션 이용자들이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들도 부산 곳곳에 확장되고 있다.

워케이션 전문 스타트업 스트리밍하우스는 2022년 영도구 봉래동에 부산 워케이션 위성센터 중 하나인 ‘더휴일X데스커 워케이션’을 오픈했다. 위성센터는 워케이션 거점센터와 사업을 연계하며 운영되는 민간 센터를 말한다. 스트리밍하우스는 부산 센터를 자회사 개념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도에 위성센터를 둔 것은 워케이션 장소로서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매력 때문이다. 신동훈 스트리밍하우스 대표는 “오랜 기간 체류하며 일과 휴가를 즐기는 게 워케이션인데, 부산은 관광 인프라와 교통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제주도나 강원도 보다 더 매력적인 도시”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구 송정동에도 워케이션 센터가 들어섰다. 그 중심에는 부산의 대표 서핑프랜차이즈 기업 ‘서프홀릭’이 있다. ‘해운대 워케이션 센터’는 부산 전역에 워케이션 문화를 확장하기 위한 일종의 서브센터다. 서프홀릭은 3층 사옥 ‘홀리라운지’를 리모델링해 집중 근무를 위한 1인 좌석, 회의실, 대형 스크린 등을 조성했다. 신성재 서프홀릭 대표는 “민간공모를 통해 서브센터로 선정됐다. 홀리라운지를 이용하는 워케이션 참여자들에게 서핑강습권, 해운대 해변열차, 클럽디오아시스 등 관광시설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 거점센터에서 열리는 워케이션 참가자 간 네트워킹 행사인 ‘W-DAY’ 프로그램에도 부산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가해 워케이션 문화와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주연 모모스 공동대표가 ‘4평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부산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라는 주제로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 공동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참가했다. 세미나 이후 온오프라인 창업에 대한 고민 등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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