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 가을 부산에 함께 흐르는 ‘공연의 물결’ [BPAM,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2024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4~8일 부산문화회관 등서 열려
개막작 ‘라 갈르리’ 곡예 짜릿
5~6일 부산거리예술축제 연계
올해로 2회를 맞는 2024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이 지난 4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00여 명의 국내외 공연산업 관계자와 예술인,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개막했다.
BPAM은 8일까지 부산문화회관을 중심으로 경성대, 남구 문화골목, 광안해변로 등 부산 전역에서 계속된다. 이 기간 중 37개국에서 초청된 300여 명의 공연산업 관계자들은 여러 공연 단체와 만나면서 BPAM을 글로벌 공연 유통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간다.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한 개막식은 BPAM 프로젝트 밴드가 준비한 10분 정도의 식전 공연 ‘Open Your Arms’(세계 초연)를 시작으로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환영사, 해외 델리게이트(delegate·국내외 공연산업관계자 등) 대표 축사, 개막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선보인 개막작은 캐나다 퀘벡의 아트 서커스 단체 ‘마신 드 시르크’의 ‘라 갈르리(La Galerie·갤러리)’라는 작품으로, 짜릿한 곡예와 매혹적인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4일 오후 4시 남구 문화골목 다반에선 BPAM 공식 첫 행사로 ‘비팜 오픈 토크1-해외 진출 프로듀서 릴레이 토크’가 열렸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여신님이 보고 계셔’, ‘광염소나타’, 연극 ‘해무’, ‘극적인 하룻밤’ 등을 제작한 연우무대 유인수 대표 겸 프로듀서가 참석해 한국 연극과 뮤지컬의 중국 진출 실전에 대해 발표했다. 유 대표는 “코로나 기간 3년 동안 중국 상하이에선 60개 극장이 새로 생겼지만, 여전히 중국은 ‘작은 관객 시장’과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확장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스타일의 홍보마케팅과 최고 50%로 제한한 합자회사 지분율 등 변수도 적지 않아서 중국 진출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막 이틀째인 5일과 사흘째인 6일에도 부산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음악과 무용 등 BPAM 쇼케이스(예술감독단이 선정한 공식 초청 공연)가 주로 열린 경성대 콘서트홀, BPAM 넥스트스테이지(전도유망한 미래의 공연예술 작품을 발견하는 무대)를 선보인 예노소극장, BPAM 초이스(예술감독단이 선정한 공식 초청 전막 작품)를 공연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으로 시민 관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BPAM 연계 공연으로 광안리 해변 야외 특설무대에서 5일과 6일 이틀 동안 선보인 ‘부산거리예술축제(BUSSA)’에도 나들이 삼아 바닷가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5일 오후 6시 BUSSA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 프랑스 극단 ‘라 콤파니 데 퀴담’의 ‘허버트의 꿈’은 거대한 오브제와 우주를 연상케 하는 음악, 퍼포먼스로 일상의 공공장소가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었다. 6일 낮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오후 공연은 지연되거나 중지되기도 했다.
한편 BPAM은 8일 폐막 때까지 △BPAM 쇼케이스(다원) △ BPAM 초이스(다원) ‘두들팝’ △BPAM 초이스(연극)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BPAM 쇼케이스(무용) △BPAM 폐막식&폐막 공연(무용) ‘고르니슈트’ 등을 남겨 놓고 있다. 이 외에도 △BPAM 부스 △BPAM 데이트 △BPAM 나이트 △BPAM 세미나 △BPAM 오픈 토크 등이 열린다. BPAM 초이스 전막 공연은 2만 원, BPAM 쇼케이스와 BPAM 넥스트스테이지 공연은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