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조, 11일부터 무기한 파업 예고
안전 인력 500명 충원 등 요구
사측 “재정 여건상 어렵다” 입장
10일 최종 교섭 합의 여부 관심
지난달 단체교섭 쟁의행위 총투표를 가결한 부산지하철노조가 사측과의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부산지하철노조(이하 노조)는 오는 10일까지 노사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6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4일 오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단체교섭 2차 조정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5일부터 파업을 포함한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단체교섭 쟁의행위 조합원 총투표를 87.6% 찬성률로 가결했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4.8% 인상 △안전 인력 500여 명 충원 등을 교통공사 측에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임금 1.5% 인상안을 제시했고 노조가 요구한 인력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지난 6월 4일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지금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0일 오후 노사 최종 교섭이 부결되면 11일 새벽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최후통첩을 전했다.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했다.
부산지하철노조 이상화 사무국장은 “수차례 걸친 교섭에도 임금 인상률과 인력 충원에서 양측의 의견차가 크다”며 “2019년에 합의 약속된 순차적 인력 충원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일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다음 날인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회사 재정 여건상 인력 충원은 힘든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최종 교섭이 열리는 오는 10일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노사가 최종 합의를 도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지하철노조는 2019년 이후 실제 파업에 돌입한 적이 없다. 막판 교섭에서 노사 양측의 의견이 조율되면서 무파업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도 10월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최종 교섭에서 6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으로 합의해 총임금 1.7% 인상안을 타결한 바 있다.
한편, 노조는 7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단체교섭 쟁점을 비롯해 최종 교섭과 파업 돌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