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이 전하는 한글의 가치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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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송미술관 한글날 행사
훈민정음 해례본 실물 전시
한글 창제 체험 프로그램도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훈민정음 해례본 모습. 대구 간송미술관 제공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훈민정음 해례본 모습. 대구 간송미술관 제공

관람객이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고 있다. 대구 간송미술관 제공 관람객이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고 있다. 대구 간송미술관 제공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 한 달만에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문화 유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가운데 한글날이 있는 이번 주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마침 개관 특별 전시 유물로 한글을 만든 창제 원리와 그에 대한 예시(용례)를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은 제578돌 한글날을 기념하고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12일까지 연계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8일부터 11일까지 ‘내가 쓰는 ㅎㅁㅈㅇ - 훈민정음 용자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새로운 훈민정음 용자례를 만들어 본다.

한글은 제자 원리를 설명한 기록이 있는 유일한 언어이다. ‘훈민 정음’ 해례본에서 한글은 처음으로 형태를 드러낸다. 한문은 사물의 모양을 본떴거나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했거나 문자들을 합치거나 하는 등 시간의 지나며 글자 수가 늘어나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 긴 시간 형태의 변화도 많아 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문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한글은 해례본 속에 그 형태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고, 초성 중성 종성의 글자들이 서로 조합하며 만들어진다. 최초 28자에서 4자만 사라졌을 뿐, 여전히 그 형태는 600년이 지난 지금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우리의 일상 언어로 새롭게 만들어보는 훈민정음 용자례는 온 가족이 재미있게 한글 제자 원리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용자례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비는 없으며 미술관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은 또한 사회적 기업 ‘소소한 소통’과 함께 글쓰기 워크숍 ‘내가 쓰는 훈민정음’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설명문을 참여자가 직접 써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첫 시간을 가졌으며, 12일 다시 한 번 진행할 예정이다. 글쓰기 워크숍은 미술관 홈페이지(kansong.org/daegu) 가입 후 사전 신청을 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은 전시에 출품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한글날이 전시 기간 중 포함되는 일은 더욱 드물다”라며 “훈민정음 해례본의 관람과 연계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한글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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