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지리산에선 미술 향기가 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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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찾아가는 전시
20일까지 지리산 화개탐방소

전혁림 ‘학’.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전혁림 ‘학’.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류택렬 ‘재’.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류택렬 ‘재’.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경남도립미술관의 찾아가는 전시, 이번 달 현장은 지리산 국립공원 화개탐방소이다. 경남도립미술관은 20일까지 ‘이곳 외에 별천지 어디 있으랴’ 라는 제목으로 찾아가는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 확대와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경남도립미술관의 연례 전시프로젝트이다. 가까운 지역에서 대가들의 미술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뜨거운 편이다.

이번 전시는 경남도립미술관의 소장품 1439점 중 ‘자연의 정취와 이상향’을 소재로 한 작품 11점을 엄선해 보여준다. 특히 조선시대에 쓰인 지리산 유람록을 참조해 기획한 전시이다. 지리산 유람록은 지리산을 여행한 선비들의 여행기로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은거하고 싶은 선비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전시는 이들의 이상향을 담고 있는 문장을 작품과 함께 배치해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조선 선비들처럼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원초적인 심상을 자연적이고 생명력 있는 색채로 나타낸 이존수, 원시미술과 샤머니즘에서 조형본질을 찾은 유택렬, 전통 기물을 차용하여 한국적 추상화를 완성한 전혁림, 삶의 근원과 무한한 역사를 표현한 강국진, 문명과 자연에 대한 성찰 후 사유의 단계로 나아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세계를 표현한 백순공 작가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은 “우리의 오래된 역사와 삶을 품어내고 있는 지리산에서 선비들의 여행기와 도립미술관 소장품을 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존수 ‘선험적 이미지’.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이존수 ‘선험적 이미지’.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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