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파생상품 중개기업…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둥지’
닌자트레이더 그룹 해외법인
엔티코리아 입주 심사 통과
파생상품 특화에 큰 역할 기대
부산에 세계적인 파생상품 중개기업의 현지법인 본사가 들어선다. 미국 거래소에서 개인 대상 파생상품 거래 중계 기업인 닌자트레이더그룹의 해외 법인으로 파생금융 특화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부산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10일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BIFC 63층에 있는 외국계 기업 공간인 ‘디 스페이스‘에 닌자트레이더 그룹의 해외 법인인 엔티코리아가 입주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엔티코리아는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 등에서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인 닌자트레이더 그룹의 아시아 최초 해외 법인 본사다. 닌자트레이더 그룹은 200만 명의 세계적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엔티코리아는 국내에서 선물중개업을 하기 위해 금융 당국의 예비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디 스페이스에 입주할 외국계 기업을 모집해 왔다.
엔티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예정인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장 이후 파생상품 금융도시 부산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티코리아는 디 스페이스 입주 지원서에서 내년부터 1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지역에서 채용하고 글로벌 투자자 유치, 플래폼 전문 업체의 장점을 살린 지역 디지털금융업체와의 협력, IT 금융 관련 일자리 창출, 투자자와 금융전문가 대상 교육 프로그램 마련 계획을 밝혔다. 엔티코리아 정이철 대표는 “부산은 아시아 주요 금융도시인만큼 부산을 국제 금융 허브로 성장시키는데 엔티코리아가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7월 정부에 금융 기회발전특구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부산을 파생 금융중심지로 키우는 밑그림을 공개했다. 특구에는 한국거래소를 모회사로 둔 코스콤이 이전 예정인데, 코스콤은 한국거래소의 전산 시스템과 파생상품 등을 관리하는 기업이다. 또한 내년 중 출범 예정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도 토큰 증권 거래를 준비 중이다. 시는 코스콤, 엔티코리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시장에 안착하면 파생 금융중심지로 부산의 위상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시는 내년 출범하는 대체거래소가 파생상품 거래로 기능을 확대하면 파생 기능의 부산 유치를 통해 시장 확대도 계획 중이다.
엔티코리아가 디 스페이스에 입주하면서 디 스페스에는 씨티은행, 미국계 기업인 라이나원, 영국계 유아이비손해보험중개 등 4곳이 입주하게 됐다. 디 스페이스는 외국계 은행이나 보험사, 핀테크 전문 기업 등이 부산에 둥지를 틀게 해 지역의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선도 금융기업의 부산 유치는 글로벌 금융 허브도시로 부산이 도약하는데 필수적이다”며 “해외 글로벌 기업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고 해외 투자자가 유치되면 지역 금융 생태계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