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를 위한 ‘음악 만찬’ 열립니다
부산 아트뱅크코레아 기획
포레 서거 100주기 기념
내달 2일 가곡·실내악 공연
깊어지는 가을에 어울림 직한 가브리엘 포레(1845~1924) 음악의 만찬이 마련된다.
부산의 클래식 전문 기획사인 아트뱅크코레아는 11월 2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프랑스 근대 음악의 아버지 포레를 재발견할 수 있는 연주회 ‘포레의 저녁 만찬’을 연다고 밝혔다. 포레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포레의 대표 가곡과 실내악을 감상할 수 있다.
첫 곡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엘레지’는 포레가 35세일 때 작곡한 곡으로, 애상적인 선율이 듣는 이를 그리움의 세계로 이끈다. 첼로에 정준수, 피아노에 박정희가 호흡을 맞춘다. 이어지는 무대는 소프라노 박성희의 노래로 포레의 대표곡 중 하나인 ‘달빛’ ‘사랑의 노래’ ‘우리 사랑’을 들려준다. 포레의 서정성을 더욱 애잔하게 울릴 예정이다. 이 중 ‘달빛’은 드뷔시의 피아노곡으로도 유명하지만, 포레도 폴 베를렌의 시 ‘달빛’에 곡을 붙여 달빛의 아름다움과 여운을 표현했다.
다음 무대는 독일 바이마르 리트 콩쿠르 3위에 입상한 바리톤 지광윤의 노래로 ‘기도’ ‘산비둘기’ ‘뱃노래’ ‘야상곡’을 들려준다. 포레의 야상곡은 쇼팽한테 영향을 받았으나, 더 단순하고 간결한 형식으로 표현된다. 1부 마지막은 음악회에 참여한 4명의 성악가가 ‘파반느’ ‘비밀’ ‘꿈꾸고 난 후’를 사중창으로 노래한다.
2부 첫 곡은 피아니스트 권준과 박정희가 네 손을 위한 ‘돌리 모음곡’을 준비한다. 돌리는 포레와 친했던 바르다크 부부의 딸 엘렌의 별명으로 엘렌의 생일을 축하해 만든 곡이다. 전체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며, 연탄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작품 중 하나이다.
다음 무대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메조소프라노 한현미가 들려주는 포레의 연가곡 ‘베니스의 노래’ 중에서 발췌한 ‘만돌린’ ‘황홀함이란’ ‘살며시’이다. 연이어 부산의 테너 조윤환은 ‘꿈의 나라’ ‘실비’ ‘버려진 꽃’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다.
음악회의 대미는 포레의 유일한 피아노 삼중주가 장식한다. 바이올린 김도경, 첼로 정준수, 피아노 박정희가 앙상블을 이룬다. 이 곡은 포레의 만년 작 가운데 하나로 그의 나이 78세 무렵인 1923년 작곡한 곡. 이 곡을 작곡할 무렵 그는 청각장애로 인해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풍부한 선율과 화성, 매력적인 전조가 아름다운 실내악의 걸작이라 할 만하다.
아트뱅크코레아 김문준 대표는 “이번 음악회는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 피아니스트인 포레의 가곡과 실내악 곡을 연주함으로써 서정 음악의 거장으로, 이후 프랑스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그의 음악적 발자취를 더듬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아노 반주 김현정, 안준희. 전석 3만 3000원(학생 50% 할인). 문의 051-442-1941.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