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外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스코세이지의 이름을 빼고 할리우드의 역사를 논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들과 예술적 세계관에 주목해 스코세이지표 시네마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등 총 21편의 대표작에 담긴 메시지와 창작 배경, 촬영 기법의 숨은 의도 등 스크린 뒤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메리 팻 켈리 지음/한창욱 옮김/현익출판/500쪽/3만 8000원.
■먼나라 이웃나라 시대를 넘어 세대를 넘어 1
이 책이 단행본으로 처음 나온 게 1987년이었으니 그때부터 따지면 40년 가까이 만에 나온 개정증보판이다. 한국의 위상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이 책 또한 각국에서 출간되어 글로벌 시대 대표 교양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세계 정세와 국제질서를 반영해 옷을 갈아입었다. 역사는 항상 새로이 쓰인다. 이원복 지음/그림떼 그림/김영사/244쪽/1만 4000원.
■인생 내공 고전 수업
<대학>, <중용>, <논어>부터 시작해 <요재지이>, <광인일기>까지 동양고전 필독서 50권을 한 권에 담았다. 수록된 책들을 차례로 독파하면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고전의 숲을 보는 안목이 생길 것 같다. 저자는 ‘우리는 왜 꼭 극적인 상황에 놓여야만 소중함을 알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데라시 다카노리 지음/오정화 옮김/동양북스/352쪽/1만 9800원.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 1
<님의 침묵> 탄생 100년을 맞이해 철학자 도올이 <한용운전집> 전체를 대상으로 평론을 내놨다. 도올은 “나는 만해와 해후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왜 이 조선땅에 태어났는지, 나의 존재의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만해가 산 땅에 태어나서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도올은 만해의 시가 21세기 한국인에게 새로운 문학의 숨결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용옥 지음/통나무/396쪽/1만 8000원.
■연기와 재
이 책은 아편을 통해 서구 열강의 악덕과 탐욕을 파고든다. 더불어 식민지 피지배 국가의 존재감과 주체성을 내세우면서 그들의 명예 회복에 앞장선다. 여행기이자 회고록이며, 수십 년 간의 고문서 연구를 기반으로 한 역사 에세이다. 저자는 아편이 현대 글로벌리즘 기원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미타브 고시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488쪽/2만 8000원.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로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기록집이다. 참사 작가기록단이 25명의 유가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동행 취재했다. 책은 유가족 활동 전면에 나섰던 부모들의 절절한 외침과 분투부터, 뿔뿔이 흩어진 탓에 좀체 드러나지 못했던 지역 및 해외 유가족들의 애타는 심경과 트라우마, 참사 이후의 삶까지 기록했다.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김혜영 지음/창비/416쪽/2만 2000원.
■2030 자녀교육 로드맵
“정체성 없는 아이는 AI와의 경쟁에서 필연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미래 교육 분야 전문가이자 인지과학자인 저자의 이야기다. AI 시대의 교육과 직업이 어떻게 달라질지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행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AI 교육을 실천하는 방법과 미래형 인재의 핵심 역량도 궁금해진다. 김상균 지음/빅피시/306쪽/1만 88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