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영화학교, 해외 영화계 탐내는 ‘명문’ 학교 급부상
올해 16개국 19명 졸업생 배출
학생 작품 BIFF 초청 등 큰 성과
일본·인도·대만 등 교류 문의도
2016년 개교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학교로 자리 잡은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가 올해 16개국 19명의 졸업생(7기)을 배출했다. 학교 졸업생들이 제작한 작품이 올해 BIFF에 공식 초청되고, 일본, 대만 등의 국가에서 협업 문의가 이어지는 등 학교의 위상이 해마다 높아지는 모습이다.
30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진행된 제7기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16개국 19명의 학생이 최근 수료식을 가졌다.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으로 장편영화의 기획·개발과 제작, 투자·배급에 이르기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공부하는 수업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헤어질 결심’(2022) 등 다양한 작품의 번역을 맡아 한국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린 달시파켓 교수를 포함해 한선희 플레인 픽처스 대표, 이호재 감독, 방준원 감독 등 쟁쟁한 영화인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했다.
올해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처음으로 영화 비즈니스 실무자를 양성하는 ‘비즈니스 트랙’ 과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장편극영화 제작에 초점을 맞춘 ‘프로듀싱 트랙’과 함께 영화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올해 처음 도입된 비즈니스 트랙 과정은 3명이 수료했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출신 졸업생들의 성과는 눈부시다. 싱가포르 출신 졸업생 샘 추아 웨이시는 영화 ‘피어스’의 메인 프로듀서를 맡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됐다. 2019년 부산아시아영화학교를 졸업한 인도 출신 시얌 보라도 영화 ‘세컨드 찬스’로 올해 BIFF를 찾았다. 이들이 참여한 영화는 아시아영화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2016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27개국 15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21년 졸업한 히라냐 페레라(스리랑카)의 프로젝트 ‘토끼굴’과 시에라 타미할자(인도네시아)의 프로젝트 ‘공중부양’은 올해 BIFF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서 공식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 중 ‘공중부양’은 2024 APM 어워드에서 ‘CJ ENM 어워드’를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황홀경’(2023년 로카르노영화제 초청), ‘화이트 빌딩’(2021년 베니스영화제 초청), ‘더 레슬러’(2023년 BIFF 뉴커런츠상 수상), ‘로리’(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특별언급상)등의 작품이 부산아시아영화학교를 거쳐 탄생했다.
최근 부산아시아영화학교에서 우수한 영화인들이 대거 배출되면서 해외에서도 명성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과 필리핀영화개발위원회(FDCP)는 올해 부산아시아영화학교를 찾아 교육생 교류와 지원을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VIPO)와 인도영화개발위원회(NFDC)도 BIFF 기간 한국을 찾아 부산아시아영화학교를 방문했다. 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는 일본 내 영화인 교육 지원을 위한 벤치마킹 차원으로 부산아시아영화학교의 커리큘럼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영화개발위원회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와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7기 졸업생을 배출한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오는 11월 13일까지 2025년도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한다. 아카데미 교육은 프로듀서 트랙과 비즈니스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류 심사, 장편영화 기획안 심사, 면접 심사 등을 통과한 학생은 2025년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수업을 받게 된다. 원서 접수 방법, 필요 서류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공식 홈페이지(www.afis.ac/Index.do)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