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기둥 파손’ 대봉산 집라인 운영 일부 재개…시민단체 ‘반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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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마친 뒤 9월부터 5코스 운영 재개
시민단체 “안전 미확보…운영 중단해야”
군 “안전 점검…5코스 운영 문제 없어”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는 30일, 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봉산 휴양밸리 집라인 폐쇄를 주장했다.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제공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는 30일, 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봉산 휴양밸리 집라인 폐쇄를 주장했다.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제공

올해 2월 경남 함양군 대봉산 휴양밸리 집라인에서 기울어짐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부산일보 5월 7일 자 11면 등 보도) 일부 구간 집라인 운영이 재개됐다. 시민단체는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운영 중단을 촉구했지만, 함양군은 점검 결과 주요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0일 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봉산 휴양밸리 집라인 폐쇄를 주장했다.

대봉산 휴양밸리 집라인은 올해 2월 26일 1번 타워가 기울어져 운영이 중단됐다. 군 조사 결과 당시 악천후로 인해 와이어로프에 다량의 결빙이 발생했고, 와이어로프 장력이 설계 장력을 초과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시공 과정의 문제도 드러났다. 군은 기울어짐 사고에 대한 기여 요인으로 기준을 초과한 베이스플레이트 슬롯 크기, 설계도서와 상이한 시공상태, 회전계단 기둥의 용접 불량 등 시공적 문제가 있음을 파악했다. 이후 군은 안전 정비를 마무리한 뒤 총 5개 구간 중 5코스에 대한 운영을 9월부터 재개한 상태다.

대책위는 “함양군이 대봉산 집라인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공개를 거부한 채 5코스 구간 집라인 운영을 강행했다”면서 “1번 타워만 부실하게 시공하지 않았을 것이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라인 5코스 운영을 강행하고 있는 당국의 안전불감증에 커다란 우려를 표명한다”며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군이 부실시공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어떠한 처리가 이뤄졌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시공업자 처벌은 물론, 담당 공무원 책임 소재에 따른 엄중 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책위는 1000억 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2021년 개장 이후 해마다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는 대봉산 휴양밸리 사업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사업 재조정을 촉구했다.

군은 안전 정비를 마무리한 뒤 9월부터 5코스에 대한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홈페이지 캡쳐 군은 안전 정비를 마무리한 뒤 9월부터 5코스에 대한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홈페이지 캡쳐

이에 함양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월 구조물과 와이어로프에 대한 안전 점검을 했으며, 점검 결과 2~7타워 구조물에 대해서는 구조물의 국부적인 부식·사면 유실 등 일부 손상이 있었지만, 구조물 침하 등 주요한 결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주 와이어로프의 경우 2~4코스 단부에 133가닥 중 1~2가닥 정도 단선이 있으며, 5코스는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시설물 운영에 문제가 없는 5코스는 지역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위해 9월부터 재운영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구조물은 보강시설 설치·와이어로프 교체에 들어간 상태다. 군 관계자는 “타워 보강 시설물과 와이어로프 교체를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해 개장할 계획이며, 연 1회 이상 안전점검을 하는 등 시설물 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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