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2차 사고 막아라… 행동요령은 '비트밖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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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사고 사망자 연평균 27명
치사율 54% 달해 매우 치명적
비상등 켜고 현장서 벗어나야
행동요령 알리는 캠페인 진행

한국도로공사는 2024-2025 V리그 하이패스 배구단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하이패스 배구단과 함께 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홈경기마다 진행한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2024-2025 V리그 하이패스 배구단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하이패스 배구단과 함께 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홈경기마다 진행한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 3월 17일 오후 7시께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방면 40km 지점에서 단독사고를 낸 승용차가 1차로에 멈춰섰다. 그런데 뒤에 오던 SUV 차량이 이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SUV 운전자가 밖으로 나와 사고를 수습하던 중 뒤따르던 버스 2대가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해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고속도로에서는 고속으로 운전하기 때문에 앞에서 고장이나 사고로 멈춰선 차량이 있으면 뒤에 오던 차량이 추돌하는 2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차사고는 주로 선행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의 탑승자가 차량 안에 있거나 차량 주변에 있다가 뒤따라온 차량에 추돌해 발생하는데, 고속도로에서는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기본적으로 고속도로 위의 차량은 앞으로 계속 주행하고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멈춰있는 차량에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며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3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고속도로 2차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27명으로 전체 사망자 478명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치사율은 54.3%에 달해 일반사고 치사율(8.4%)의 약 6.5배 수준으로 매우 치명적이다. 즉 2차 사고가 발생하면 절반 이상의 경우 사망자가 나온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2차사고 사망자는 29명으로, 전년(25명)보다 줄었으나 올들어서는 9월까지 24명에 달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사고를 분석하면, 2차사고 사망자 중 70%가 고장 또는 선행사고로 멈춰있던 차량의 운전자 및 동승자였으며, 이들은 사고 발생 시 차량 내부에 머물거나 차량 주변에서 사고를 수습하고 있었고 또는 뒤에 오는 차량에 수신호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이같이 심각한 2차사고를 막기 위해 행동요령으로 ‘비트밖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람들이 외우기 쉬운 말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리는 것이다.

비트밖스란 ‘비상등 켜고→트렁크 열고→밖으로 대피→스마트폰 신고’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즉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여는 것으로 차량 이상으로 정차 중임을 뒤에 오는 차량들에게 알리고, 안전지대로 신속히 대피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고 신고를 하는 행동요령을 기억하기 쉽게 표현했다. 여기서 운전자와 동승자는 빨리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뒤에는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연락해 사고차량을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이동시켜 주는 ‘긴급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2024-2025 V리그 하이패스 배구단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하이패스 배구단과 함께 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홈경기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장 정문 앞에 설치된 홍보부스에서는 졸음운전 예방, 전좌석 안전띠 착용 등 교통안전 콘텐츠를 관람하고 물티슈, 졸음예방 껌 등 홍보물품을 받을 수 있다. 또 도로공사 마스코트인 길통이와 함께 사진촬영, 교통안전 퀴즈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하이패스 배구단도 선수들이 전원 출연해 ‘비트밖스’ 행동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을 만들어 경기장과 배구단 유튜브에서 알리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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