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폐철도 부지 개발, 상권 만들고 관광활성화 이끌었다
복선전철 개발로 폐부지 발생
'경의선 숲길' 새로운 관광지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큰 인기
강촌레일파크 대표 관광명소로
국가철도공단은 철도와 역사 시설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국토교통부 소속 공공기관이다. 우리나라 철도는 2004년 KTX 고속열차 도입 이후 급속히 현대화됐다. KTX 선로뿐만 아니라 무궁화·새마을호가 다니던 철도도 복선전철로 바꾸고 직선화하면서 신설노선이 많이 건설됐다. 이때 유휴공간이나 폐철도 부지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같은 폐철도 부지를 국민들의 여가공간이나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기대를 뛰어넘는 개발사업들도 많이 나왔다. 서울의 경의선 숲길과 해운대 블루라인, 강원도 강촌레일파크는 산책로와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해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활성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서울에 위치한 경의선은 복선전철 개통과 지하화에 따라 6.3km의 상부 부지가 남게 됐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들 폐선부지를 ‘경의선 숲길’로 재탄생시켰다. 경의선 숲길은 녹지가 거의 없었던 마포구와 용산구 주민들에게 넓고 쾌적한 산책로를 제공해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가철도공단은 “상업시설과 녹지가 부족했던 지역에 맞춤형 시설을 공급하고 복합역사 내 편의시설을 찾는 이용객의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공원을 따라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며 “지금은 ‘연트럴파크’ 등으로 불리며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서울의 새로운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건설로 인해 발생한 폐철도부지 중 미포~청사포~송정간 4.8km 구간을 개발한 사업이다. 2020년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해변을 바라보며 운행하는 해변열차와 노면 케이블카 형태의 스카이캡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을 하기 전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은 부산시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갈등을 최소화했고 대화와 소통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2023년 기준, 개장 첫 해(111만 명)의 2배가 넘는 국내·외 관광객(236만 명)이 다녀가며 부산에 가면 꼭 찾아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강원도 강촌레일파크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발생한 폐철도부지를 테마파크로 개발해 2012년 8월부터 레일 바이크를 운행하고 있다. 춘천에 있는 옛 김유정역부터 경기도 가평군 읍내리에 이르는 김유정~강촌역(8.2km), 경강~가평군 읍내리(4.2km) 등 2개 코스다.
강촌레일파크는 다양한 테마가 있는 터널들을 통과하며 북한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아울러 춘천에 있는 레포츠 지역과 영화·드라마 촬영지, 지역축제 등 관광지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강점으로 더해지면서 강원권의 대표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폐철도 부지는 대체로 좁고 긴 형태로, 부지의 특성상 매각과 활용이 쉽지 않다. 만약 이들 땅을 그대로 방치하면 무단 경작이나 투기, 무단 점용 등으로 인해 미관을 해치고 슬럼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국가철도공단은 수서역세권 개발에도 참여해 백화점 오피스텔 오피스 등 업무·유통시설을 포함한 복합환승센터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SRT, GTX-A노선을 포함한 5개 철도노선, 버스·택시 승하차장, 환승주차장 등이 모여 원활한 환승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됐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향후에도 유휴 철도자산 개발을 통해 노후화되던 옛 도심을 지역 명소로 탈바꿈하고,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