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항발 ‘컨’운임지수, 글로벌 운임지수로 쑥쑥 커간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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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KCCI 발표 시작
패널리스트 외형확대 중점추진
한국형 운임지수에 현장 반영
해운물류 업계 등에서 큰 반향

지난 2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4 KOBC 마리타임 콘퍼런스'에 조승환(왼쪽 네 번째) 국회의원과 안병길(왼쪽 다섯 번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지난 2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4 KOBC 마리타임 콘퍼런스'에 조승환(왼쪽 네 번째) 국회의원과 안병길(왼쪽 다섯 번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매주 금요일 저녁,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진공(KOBC)컨테이너선운임지수 KCCI(이하 KCCI)’ 담당자의 휴대전화에는 KCCI 패널리스트들의 운임정보 입력 알림문자가 차곡차곡 분주하게 쌓인다. 대한민국 수출 전진기지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정보는 수출입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는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공급망 대란 이후 컨테이너선 운임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시장을 정확히 반영할 운임지수를 개발해 발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적선사에게는 글로벌 영업 경쟁력을 지원하고 화주 및 물류사에게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운임 현황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해진공은 한국형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KCCI 개발에 착수해 2년여 만인 2022년 11월 7일 공식 발표를 시작했다.

KCCI는 부산항발 컨테이너 운임을 기준으로 하는 세계 유일의 운임지수다. 그간 해외에서 발표되는 운임지수들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한국발 중국, 일본, 동남아, 중동 등 인트라 아시아 항로를 도입해 우리 해운물류 업계와 화주사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 수출입 기업 및 물류사들의 경우 물량이나 선적 횟수가 많지 않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컨테이너선 운임 현황을 40ft(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당 미 달러운임 기준으로 발표하는 KCCI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나타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패널리스트 25개사와 함께 설계·발표

KCCI가 지난 14일 공식 발표 2년 차에 접어들면서 100회를 맞았다. KCCI는 지난 팬데믹 기간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고 항만 노동자 감염 확산 등으로 해상운임이 급등하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해운물류업계 수익성 관리와 시황 분석력 제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진공은 지난 5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4년 상반기 컨테이너 패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황 정보 교류 및 KCCI 신규 패널리스트 5개사를 신규 위촉했다.

그간 해진공은 KCCI의 신뢰성 제고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KCCI 패널리스트 외형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10개사로 시작했던 KCCI 패널리스트는 현재 누적 25개사를 확보하면서 2.5배로 확대됐다. 더욱이 초기 KCCI 패널리스트가 KCCI의 인지도와 공신력 우선 확보를 위해 국내 굴지의 해운물류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이후 추가로 확보한 KCCI 패널리스트들은 역량이 탄탄한 중소기업에서부터 외국계 물류업체까지 질적 다변화를 도모했다. 이 같은 패널리스트 구성의 다양성은 앞으로도 KCCI가 다양한 화주의 운임을 대변할 수 있어 더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진공 이석용 해양산업정보센터장은 “정확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운임지수를 생산하기 위해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해운물류기업 25개사를 패널리스트로 영입하고 원천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KCCI 공식 발표 100회가 있기까지 KCCI 패널리스트 분들의 숨은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4년 상반기 KCCI 주요 패널리스트 간담회 모습.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2024년 상반기 KCCI 주요 패널리스트 간담회 모습.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해운물류업계, KCCI 관심·활용↑

해진공은 매주 월요일 주간으로 KCCI를 발표한다. 해진공은 시장 분석 보고서와 홈페이지를 통해 KCCI를 확인하는 인원을 주간 3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각 해운물류기업 담당자가 보고서를 수집해 담당 부서나 회사 전체에 회람으로 활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주간 3000명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화학소재 전문기업 (주)경인양행 서영국 SCM 팀장은 “제품을 해외로 수출·관리하는 물류팀을 담당하면서 해상운임에 대한 예산 편성, 적정 운임계약 등을 제품 판매가에 반영하기 위해 컨테이너선 운임 추이 분석과 예측이 필요했는 데, 해외항만 기준이 아닌 우리 제품 선적항인 부산항을 기준으로 하는 운임지수 KCCI가 있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며 “컨테이너선 운임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KCCI를 제공하고 있는 해양진흥공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해진공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HMM과 장금상선의 경우 KCCI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해 고객 서비스에 활용 중이다. 밸류링크유, 서프컴퍼니, 리카이브 등과 같은 해운물류 플랫폼사에서도 해운시황 분석에 대한 주요 자료로 활용해 대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세계 선도하는 글로벌 운임지수로…”

지난 9월, KCCI는 ‘블룸버그 터미널 등재’라는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맞았다. 블룸버그 터미널은 글로벌 비즈니스 및 금융 전문가들이 활용하는 고성능 소프트웨어와 단말기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다양한 경제지표 데이터와 뉴스, 분석 도구로 활용돼 오면서 사실상의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KCCI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경제정보드림(해드림) 플랫폼에도 등재됐다. 이를 계기로 최근 중동 분쟁 확대로 해상운임 변동성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입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당 기업들의 컨테이너선 해상운임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과 활용성을 크게 개선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해외에서 발표하는 지수에만 의존하던 국내외 해운업계는 물론, 금융을 비롯한 유관 산업 전반에 공사가 발표해온 KCCI를 국내외에 제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글로벌 운임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를 선도하는 운임지수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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