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백화점 계열 분리 공식화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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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기 임원인사 진행
정유경 사장 회장으로 승진
면세점·백화점 등 진두지휘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계열분리를 공식화 했다. 이날 정기 인사로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며 백화점 부문을 지휘하고,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를 맡는다. 부산일보DB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계열분리를 공식화 했다. 이날 정기 인사로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며 백화점 부문을 지휘하고,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를 맡는다. 부산일보DB

신세계그룹이 정유경 총괄 사장의 회장 승진과 함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유경 신임 회장이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앞으로 정 회장은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날 인사로 정유경 신임 회장은 1970년 이후 출생한 주요 대기업그룹 기업인 중 첫 여성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1972년생인 정유경 회장은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비주얼 디자인 전공 입학한 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6년 조선호텔 상무로 입사해 2009년 신세계 부사장, 2015년 신세계 총괄사장을 거쳤다.

이번 계열 분리는 신세계그룹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이명희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겨 ‘남매 경영’을 하도록 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신설했다.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 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을 기점으로 법적, 제도적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 분리가 완성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 최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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