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혜진 “우리 시대의 이야기, 성실하게 쓰겠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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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
당선작 <축복을 비는 마음>


30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1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김혜진(왼쪽에서 네 번째) 소설가와 황국명, 조갑상,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 구모룡, 김경연(왼쪽부터) 심사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30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1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김혜진(왼쪽에서 네 번째) 소설가와 황국명, 조갑상,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 구모룡, 김경연(왼쪽부터) 심사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집은 걱정이었고, 불안이었고, 때로는 기대이고, 선망이었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제 마음 안에 집에 대한 안도와 감사의 마음 또한 함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2000년대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리게 되는 마음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지난 30일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41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축복을 비는 마음>을 쓴 김혜진 소설가는 집에 대한 이야기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 책에 실린 7편의 단편이 모두 집을 주제로 하고 있기에 모두가 기대했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김 소설가는 “지금 펼쳐 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지점들이 더 크게 눈에 들어오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이야기에 주어지는 따뜻한 격려이자 위로 같아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분투하고, 저항하고, 투쟁하는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 속 인물들에게서 저는 인간 삶에 대한 순정하고 뜨거운 사랑을 느낀다. 저 또한 제가 서 있는 자리, 제가 속한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성실하게 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요산김정한문학상 운영위원장인 김진수 부산일보사 사장은 “김정한 선생은 현실의 첨예한 불합리에 저항하고 사람답게 살라고 말씀하셨다. 집에 대해서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고 소설을 쓴 김 소설가야말로 선생의 정신을 이어간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모룡 심사위원장은 “신뢰와 희망과 사랑을 잃어가는 이러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적인 덕목을 구체적으로 찾아내어 전혀 모르는 타자를 향해 축복을 비는 마음을 가진 그런 주인공을 통해 귀중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줬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또한 “요산문학상 상금이 올해부터 3000만 원으로 오른 사실에 대해 다 함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국명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 조갑상 소설가, 구모룡 문학평론가, 김경연 문학평론가, 김요아킴 부산작가회의 회장, 정영선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등을 비롯한 문인 40여 명이 참가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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