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넙치 암수 유전체 완전 분리… 양식 경쟁력 ‘쑥’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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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세계 최고 수준 넙치 표준유전체 지도 완성

취재 기자가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ChatGPT DALL-E를 통해 만든 이미지. ©OpenAI 취재 기자가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ChatGPT DALL-E를 통해 만든 이미지. ©OpenAI

넙치 암수 유전체 정보를 완전히 분리한 세계 최초의 표준 유전체 지도가 국내에서 완성됐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질병에 강한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이 가능해져 양식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세계 최초로 넙치의 암수 유전체 정보를 완전히 분리한 표준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수과원은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표준 유전체 지도를 등록하고 이달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데이터'에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표준 유전체란 특정 생물의 유전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데이터를 뜻한다. 이번 넙치 유전체는 암수 유전자 정보를 완전히 분리한 점에서 세계 최초이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넙치 유전체 연구는 중국에서 등록한 데이터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는 암컷의 유전체 정보만 담겨 있어 품종 개량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한국 넙치만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수과원이 새롭게 분석한 유전체 지도는 최신 유전체 서열 분석 기술을 활용해 넙치 암수 유전체를 모두 포함했다. 유전체 조립 품질 지표와 염기서열 정확도, 크기 등에서 기존 중국 데이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수과원은 이번 표준 유전체를 활용해 넙치의 형질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를 발굴하고, 우수한 품종을 선별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빠른 성장, 내병성, 환경 내성을 갖춘 고부가가치 넙치 품종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이번 성과는 넙치 육종 연구를 혁신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요 양식 생물에 대한 유전자원 주권을 확보하고, 빠른 성장, 내병성, 환경 내성 등 경제적 가치가 높은 넙치 품종의 개량 속도를 높여 양식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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