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와 IMF 연례협의 2주간 진행
“급속한 고령화, 성장잠재력 확충 필요”
“노동력 감소 막기 위한 종합개혁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경제가 내수 회복 약세로 일부 상쇄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경제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주간 진행된 한국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와 관련해 IMF가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고 20일 밝혔다.

IMF 한국 미션 단장 라훌 아난드를 대표로 한 IMF 협의단은 지난 7~20일 2024년 연례협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IMF는 “한국 경제는 강력한 펀더멘탈과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글로벌 충격에 잘 대응해 왔다”며 “경제 성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하락했으며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IMF는 “중기 주요 도전과제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것과 무역 패턴 변화, 혁신적인 기술 변화, 기후 취약성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MF는 “2024년 경제 성장률은 국내 수요 회복 약세로 일부 상쇄되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성장률은 2.0%로 전망되며,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IMF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지만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해 보인다”며 “외환 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상황을 방지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IMF는 “정부 당국의 2025년 예산안의 건전재정기조와 지출 우선순위 조정은 적절하다. 다만, 장기적인 지출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건전재정기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IMF는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출산율을 저해하는 경제적 제약 요인 완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대, 외국인 인재 유치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MF는 “노동 시장과 상품 시장 개혁을 통해 서비스 부문과 중소기업의 배분 효율성을 개선하고 인공지능(AI) 혁명을 활용하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노동력 감소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