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최시복·이지훈 선정
부산미협, 본상·청년상 발표
투철한 작가 정신 작업 선정
지역 미술 발전 공로도 살펴
부산미술협회는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본상 수상자로 최시복(65·공예), 청년작가상에 이지훈(35·한국화)을 선정했다.
오늘의 작가상은 매년 투철한 작가 정신으로 부산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지역미술 분야 발전 및 활성화에 이바지한 미술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는 지난 5일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 4층 회의실에서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심사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정희욱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7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했으며, 수상 후보자들이 제출한 증빙서류에 기초해 각 후보의 최근 3년간 작품 발표 실적과 작품의 질적 우수성, 작품 연구 및 작가로서의 역량, 사회공헌 연계 부분 등을 평가했다.
작가상 사무국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3배수의 심사위원 후보를 추천 받아 심사위원을 정한 후 심사 전날 밤 해당 심사위원에게 통보했으며, 심사 당일 심사위원들로부터 공정 심사·비밀 서약서도 받았다. 1차 심사는 각 심사위원이 각 항목에 맞게 점수를 기입했으며, 사무국은 항목별로 최고, 최하 점수를 뺀 후 합산 점수로 본상, 청년 작가상의 각 부문별로 최종 후보 2명을 뽑았다. 2차 심사는 마지막 후보들의 작가 역랑, 작업 우수성 등을 치열하게 토론한 후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조각 작가인 정희욱 심사위원장은 “본상 수상자인 최시복 작가는 공예의 현대성과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부산 미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세계적 활동 가능성에 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되었다. 청년작가 수상자인 이지훈 작가는 풍경에 대한 초현실적 접근방식과 부산의 지역성, 세계성을 동시에 겸비한 작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최시복 작가는 숙련된 내공과 장인 정신이 필요한 전통 제작 방식을 유재하며 현대적 감각을 더한 옻칠 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섬세함과 숭고한 멋을 살린 작품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칠예 작품의 제작 방식을 그대로 살려 전통적인 문양, 색감이 돋보이는 작가이다. 부산산업대(현 경성대) 예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25회, 단체전 202회, 현대목칠공예가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작가상 수상자인 이지훈 작가는 푸른빛의 청렴하고 역동적인 도시 풍경작업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실험성을 통해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선보였다. 한국화를 전공하고 한국 전통의 기법과 재료를 사용하지만 현대적이고 세련된 화풍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도시와 다리, 달, 비행기 등을 통해 도전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달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는 작가에게 있어 현대판 파랑새를 의미한다. 부산대 예술대학 학사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를 졸업했고, 개인전 18회, 단체전 135회,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 등 젊은 나이에도 무척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3일 오후 3시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열리는 (사)부산미술협회 제92차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진행되며, 수상 전시는 내년 7월께 예정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본상 500만 원, 청년작가상 400만 원)과 함께 수상 기념전 전시 지원금도 일부 제공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