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그림 선물 받으러 오세요!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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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18-1 갤러리
33명 인기 작가 100여 점
10만~30만 원 한정 판매

중앙동 지하철역 골목에 자리한 18-1 갤러리에 산타페어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김효정 기자 중앙동 지하철역 골목에 자리한 18-1 갤러리에 산타페어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김효정 기자

산타페어가 열리고 있는 18-1 갤러리 정문 모습. 18-1 갤러리는 주소를 그대로 이름으로 정했다. 산타페어가 열리고 있는 18-1 갤러리 정문 모습. 18-1 갤러리는 주소를 그대로 이름으로 정했다.

2024년 마지막 달이 힘겹게 흘러가고 있다. 생각도 못 했던 엄청난 사태 후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그날 밤 이후 맘 편히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도 들린다. 이럴 때 치유와 위로의 힘을 가진 예술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산 원도심, 부산 중구 대청로에 있는 18-1 갤러리가 부산 시민을 위해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18-1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2024 산타 페어’는 부산의 오늘을 살아가는 33인의 예술가가 호기롭게 뭉친 결과이다. 힘든 시기를 견디는 부산 시민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선물을 마련한 자리이다. 회화, 사진, 영상, 조각, 판화, 설치까지 다양한 미술 영역에서 자리만의 작품 세계를 가진 중진 작가들이 10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선물이라고 표현한 건 작품 가격이 10만~30만 원이기 때문이다.

미술 전공 대학생들의 졸업 작품도 80만~100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고, 합리적인 가격을 작품만 선보인다는 어포더블 아트페어 역시 100만~300만 원 가격대로 컬렉터를 유혹한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자면,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10만~30만 원이라는 건 그야말로 액자값만 받고 작품을 선물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18-1갤러리 정윤재 대표는 “산타 페어를 시작한 계기는 10여 년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대다수 작가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어요. 다른 작가의 작품을 갖고 싶지만, 사는 게 경제적으로 부담된다 말을 하더라고요. 그럼 작가들끼리라도 서로 작품을 가질 기회를 만들자고 나섰죠. 모든 작가들이 3점의 작품을 가져오고 작품 가격은 무조건 30만 원 이하로 정했어요. ”


100여 점의 작품들이 빼곡히 갤러리 1층과 2층을 채우고 있다. 김효정 기자 100여 점의 작품들이 빼곡히 갤러리 1층과 2층을 채우고 있다.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산타 페어가 열리는 18-1 갤러리 내부 공간 모습. 김효정 기자

그렇게 작가들의 송년 잔치로 시작했는데 컬렉터들 사이에 소문이 나며 우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그렇게 지난해 산태 페어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특히 많은 젊은 세대가 처음으로 산타 페어를 통해 컬렉터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올해는 작가와 컬렉터 사이에서 산타 페어 언제 하는지 문의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올해 산타 페어 참여 작가들은 아트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작가부터 부산 대표 작가라도 불리는 이, 활발하게 개인전을 여는 작가까지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인기 작가들로 채워졌다. 부산 서양화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춘자 작가를 비롯해 신누리 조익준 다솔 배하람 이현지 정미진 미타 황혜영 박솔지 이재균 변재규 정현민 박성민 손승엽 김민정 이선옥 김이태 쁘리야김 이희원 이화자 홍승우 남인목 곽태임 왕덕경 김선화 석저민 손몽주 유미연 이영주 임국 임성용 오소영 작가가 작품을 준비했다.

회화 사진 영상 조각 판화 설치미술까지 미술 장르가 총 망라됐고 크기 제한이 없어 소품부터 큰 작품도 있다. 평소 아트페어나 전시회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상관없이 산타 페어에서는 무조건 10만~30만 원 선에서 가격을 책정했다. 작가들도 산타의 선물로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게 작품을 내놓았다.

산타 페어는 29일까지 열리며, 3점의 작품이 팔린 작가들은 행사 기간 내 다시 2~3점의 작품을 보충하고 있다. 어떤 작가는 3점이 다 팔린 후 다시 그림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개인전에서 선보인 비싼 작품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 행사 기간 중 계속 작품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보물을 얻기 위해 갤러리를 여러 번 찾는 컬렉터들도 많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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