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갤러리들 부산 미술계 활기될까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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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갤러리 인터페이스 문 열어
서면서 전시·문화 행사 열 계획

레오앤 갤러리 첫 개관 초대전
19일 이태호 작가 작품 선보여

지난 6일 문을 연 갤러리 인터페이스의 코스쿤 작가 전시 전경.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지난 6일 문을 연 갤러리 인터페이스의 코스쿤 작가 전시 전경.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코스쿤 작가가 갤러리 인터페이스 전시장을 찾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코스쿤 작가가 갤러리 인터페이스 전시장을 찾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유명 작가 초대전을 비롯해 새로운 형식, 주제 전시가 가능한 굵직한 기획 갤러리가 잇따라 문을 열며 부산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먼저 지난 6일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동문굿모닝힐 상가에 갤러리 인터페이스가 문 열었다. 지역에서 판화 작가로 유명한 송협주 작가가 운영하는 이 갤러리는 시민들의 예술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전시,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 관련 다양한 교육과 행사도 함께 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갤러리 인터페이스는 전시 공간과 협업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전시 공간에선 동시대 미술의 양상과 흐름를 대표하는 미술 작품은 물론이고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협업 공간은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 체험, 강연, 기획, 행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송 대표는 “부산의 지리적, 문화적 중심지인 서면에서 도보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편하게 이 공간을 찾아주길 기대한다.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갤러리 인터페이스의 개관전 주인공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는 코스쿤 작가이다. 프랑스 태생인 코스쿤 작가는 자연, 인간, 존재, 메타인지를 탐구한다. 1980년부터 40년 동안 전업 작가로 활동했으며 2026년까지 초대전이 다 정해져 있을 정도로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은 다양한 형태의 실존적 인간을 표현하는데, 주로 나무 판재와 같은 자연 재료를 겹치고 쌓고 붙여서 표현을 극대화한 대형 작품을 발표해 왔다. 목재를 서로 이어지고 겹치는 방식으로 자연과 인간이 서로 상응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고뇌를 생각하게 한다. 예를 들면, 뒤틀린 육체를 표현한 작품은 오늘의 현대인을 뜻한다.

코스쿤 ‘Serie Personnages, n 226’.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코스쿤 ‘Serie Personnages, n 226’.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코스쿤 ‘Serie Gaboon, n 252’.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코스쿤 ‘Serie Gaboon, n 252’. 갤러리 인터페이스 제공

코스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자연과 인간이 서로 호흡하는 에너지를 형상화한다. 목재의 한계성을 넘어 재료를 서로 이어가는 인간 존재와 고귀함을 연결로 표현한다. 작품은 뒤틀린 육체의 거친 표현으로 허무한 현대인의 정신적 아픔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네스코(UNESCO)가 추천한 것으로 더욱 유명한 코스쿤의 ‘지중해의 몸’이라는 작품 가격은 수십억 원에 이른다.

이번 부산 전시는 표현주의 기조가 강한 조각과 평면회화와 소품 작품으로 준비했다. 전시장에 배치된 8m 회화 작품은 흔히 볼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8월 임시 개관해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시험 운영했던 부산시 강서구 레오앤 갤러리는 19일 이태호 작가 개관 초대전을 통해 기획 갤러리로 본격적인 활동을 연다.

이태호 ‘전시장에서’. 레오앤 갤러리 제공 이태호 ‘전시장에서’. 레오앤 갤러리 제공

이태호 ‘남자와 개’. 레오앤 갤러리 제공 이태호 ‘남자와 개’. 레오앤 갤러리 제공

이태호 ‘어느 현장-강제송환 2’. 레오앤 갤러리 제공 이태호 ‘어느 현장-강제송환 2’. 레오앤 갤러리 제공

‘주체가 없는 빈, 자리에서’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에서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두 종류의 사람을 등장시킨다. 하나는 사람의 외형 속에 나뭇가지, 꽃, 잎 등이 서로 얽혀 채워져 있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외형 속에 아무 것도 없이 텅빈 백지의 사람이다. 이종우 레오앤 갤러리 대표는 “그림을 보면 주체인 ‘나’는 없고 마치 ‘나’ 아닌 것들을 연상하게 한다. 그 비워진 부분에 ‘내’가 아닌 잊고 있던 그 누군가 또는 그 무엇을 다시 소환하여 기억하게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비움’과 ‘채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태호 작가는 1981년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부산 형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작업실을 두고 활발히 활동했다. 종이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의 작품 활동으로 유명하다. 2015년 16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전업 작가로 치열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레오앤 갤러리 개관 초대전은 내달 18일까지 계속된다. 기획 갤러리들이 대부분 동부산과 원도심에 몰려 있어 레오앤 갤러리는 서부산권의 기획 갤러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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