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원인 찾아라" 산청·하동 산불 경찰 합동 감식 착수(종합)
경남청과 국과수 등 투입
최소 보름 이상 소요 전망
예초기·담뱃불 등 가능성
경남경찰청이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경남 내 역대 최악의 ‘산청·하동 산불 참사’에 대한 화재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다만 발화 현장이 대부분이 소훼돼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등 관계 당국과 1일 오전 산청·하동 산불 현장에 투입해 합동 감식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 감식은 이번 산불의 최초 발화부에서 발화 대한 단서나 증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며 “그 결과는 차후 국가수 조사 내용을 회신받는 과정을 거쳐야 해 언제라고 특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발화 원인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최소 보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산불과 관련해 70대 A 씨 등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애초 기본 사실관계 조사 후 산청군 산림 특별사법경찰관에 사건을 인계했으나 산청군에서 사고 수습으로 인력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관련 수사가 어렵다고 판단, 경찰에 도움을 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인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 26분 최초 발화 지점 주변에서 예초(풀베기)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각자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현재까지 4명 중 누구의 예초기에서 문제 발생했다는 정황이나 진술은 없다.
경찰은 예초 작업 도중 불꽃이 튀어 발화됐는지, 담뱃불로 인해 불이 시작됐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조사를 거쳐 A 씨 등 4명을 추가로 조사해 산림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한다.
한편, 이번 산청·하동 산불로 현장 지원을 나섰던 창녕군 소속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열흘 만에 겨우 잡혀 축구장 2602개에 달하는 1858ha를 태웠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