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작년 동기보다 2.1%↓…미 관세에 수출 전망 '흐림'
대중국 반도체 수출 6.2% 감소
자동차, 3월 대미 수출 11%대↓
車, 이달 25% 관세로 본격 영향권
철강 대미 수출도 15.9% 급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트럼프발 관세폭탄 등 미국의 통상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전(한국시간)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조치 발표가 예고되면서 트럼프 2기발 ‘관세 폭풍’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올해 수출 전망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서 미국 관세 조치가 1분기 수출 실적에 미친 영향과 관련, “미국 관세가 바로 가격이나 계약에 영향을 미친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불확실성’이라는 영향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이런 불확실한 현상이 4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 수출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1599억 2000만 달러로, 작년 1분기(1633억 달러)보다 2.07% 줄었다. 최근 분기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작년 1분기 8%, 2분기 10.1%, 3분기 10.5%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작년 4분기 4.2%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1%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한국 수출을 이끄는 양대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모두 1분기 성장세가 주춤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액은 1월 101억 달러, 2월 96억 달러, 3월 131억 달러로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3.0%, 11.9%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월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103억 달러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 연속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1분기 월평균 수출액을 밑돌면서 1분기 전체 상승 폭을 줄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둔화는 대(對)중국 수출에서 두드러졌다. 3월 대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4.1% 줄어든 101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대중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27억 3000만 달러로 6.2% 감소했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73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75억 3000만 달러)보다 1.31% 소폭 줄었다. 지난 3월 자동차 세부 품목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은 작년 동월보다 각각 38.8%, 3.4% 증가했지만 순수 전기차는 39.4%나 급감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오는 3일부터 자동차 25% 관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3월 자동차 품목의 대미 수출은 11%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1∼25일 대미 철강 수출액도 2억 3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5.9% 줄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