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종합비타민, '성분표' 확인 해 보셨나요?
작은 정제 몇 알로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멀티비타민은 바쁜 현대인의 필수품 중 하나다. 식탁 위나 찬장 속에, 혹은 정수기 위에 남자종합비타민, 여성종합비타민, 어린이비타민 등 가족별로 먹는 제품이 제각각 따로 있을 정도다.
그런데 정작 매일 챙겨 먹는 비타민이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고 먹는 이는 드물다. 주원료인 비타민이 무슨 원료로 만들어졌는지, 기타 함유된 성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신경 써서 보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하지만 비타민 영양제는 원료에 따라 흡수율과 생체이용률, 체내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어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
먼저 멀티비타민의 원료는 크게 인공적인 것과 자연 유래로 나뉜다. 인공 성분의 비타민은 실험실에서 화학적 공정을 거쳐 천연비타민의 분자구조를 재현한 것으로, 단일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정제 하나에 고함량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비타민과 상호작용하는 보조인자까지 따라 하진 못해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떨어진다.
반면 아세로라와 같은 자연물에서 유래한 비타민에는 효소, 조효소, 파이토케미컬과 같은 보조인자가 다량 함유돼 있다. 이들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활성화를 도와 체내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을 높여준다. 아울러 식품 속 천연비타민의 형태와 유사해 우리 몸이 친숙하게 받아들이므로 체내 안전성도 뛰어나다.
따라서 멀티비타민을 선택할 땐 주변의 추천이나 인터넷상의 멀티비타민 순위 등을 참고하는 것 외에 자연 유래 비타민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보다 건강한 비타민 영양제를 고를 수 있다.
비타민 제품이 자연 유래인지 아닌지는 제품 라벨의 '성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인공 성분의 비타민은 '비타민C', 망간처럼 단순한 영양성분 혹은 화학명만 표기되지만 자연 유래 비타민은 '아세로라 추출분말(비타민C 17%)', '건조효모(망간)'와 같이 원료의 출처(아세로라)와 영양소의 이름(비타민C)이 같이 표기되기 때문이다.
덧붙여 좀 더 꼼꼼하게 제품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제품 라벨에서 화학부형제 이름이 없는가도 살펴보면 좋다.
화학부형제란 비타민제의 생산성 향상이나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사용하는 첨가물로써,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이 있다. 이들은 장기 섭취 시 유해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화학부형제 역시 제품 라벨을 통해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다.
자연 유래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시중에 남자종합비타민, 여성종합영양제, 어린이종합비타민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좋은 영양제를 고르기 위해선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첨가물은 무엇이 쓰였는지 제품 라벨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