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펫플스토리]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같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한낮 반려견과 야외활동을 한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활동 시 탈수 증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그러나 견바견, 물을 잘 마시는 반려견이 있는가 하면 물을 입에도 안 대는 반려견이 있다. 반려견이 물을 먹지 않는다면 보호자는 음수량을 늘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반려견 1일 적정 음수량 확인하기
개는 신체의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이 신체의 60%가 수분으로 구성됐다는 걸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물은 △체온 조절 △산소·영양소 운반 △소화 △노폐물 배출 △수분 유지 등의 역할을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수분 2%가 부족하면 갈증과 불쾌감,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5~6% 부족 시 체온 조절 능력 상실, 맥박, 호흡수 증가, 8% 부족 시 체세포 영양소 공급 감소, 10% 부족 시 사망에 이른다.
사람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이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반려견이 물을 적게 마시거나 반대로 과하게 많이 마신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는 평소 반려견이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체크해 둘 필요가 있다. 체중에 따라 적정 음수량이 다른데, 반려견의 1일 적정 음수량은 체중 1kg당 50mL~60mL다. 반려견 몸무게에 50 또는 60을 곱해 계산하면 평균값이 나온다. 만약 반려견 체중이 3kg이라면 150mL~180mL가 1일 적정 음수량인 것이다.
만약 반려견의 1일 음수량이 kg당 100mL를 넘는다면 '다음', 1일 소변양이 kg당 50mL 넘는다면 '다뇨'다. 반려견이 다음, 다뇨의 증상을 보인다면 당뇨, 쿠싱, 자궁축농증, 신부전증, 고칼슘 혈증, 간질환, 요붕증, 신우신염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다음, 다뇨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소변양을 줄인다고 급수를 줄이는 건 금물이다. 빠르게 탈수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물 안 마시는 반려견, 음수량 늘리는 방법
반려견이 물을 적게 마셔도 문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억지로 먹일 수도 없다면 보호자의 고민만 깊어진다. 반려견의 음수량을 늘릴 방법이 없을까. 먼저 건사료를 따뜻한 물에 불려서 주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를 늘릴 수 있다. 수분 함유량이 많은 습식 사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도 물맛을 가릴 수 있다. 정수기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생수를 브랜드별로 준비해 잘 마시는 물을 주는 방법도 있다. 물그릇 재질이나 장소, 위치 등도 영향을 끼친다. 스테인리스, 유리, 도자기 등 다양한 물그릇을 준비한 다음 가장 좋아하는 재질을 찾아주자. 반려견이 돌아다니다 언제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그릇을 여러 군데 두는 것도 좋다. 닭이나 소고기, 황태를 우린 육수를 물과 섞어서 주는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 여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식기를 꼼꼼히 씻어 사용하고, 물을 자주 갈아 주는 게 좋다.
■반려견 탈수 확인하는 법
반려견이 탈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손가락으로 반려견 잇몸을 눌렀다 뗐을 때 하얀 부분이 선홍빛으로 돌아오기까지 1.5초 이상 걸린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또한 반려견의 등이나 목 부분 피부를 잡아당겼다 놨을 때 모양을 유지한다면 탈수 증상이 있는 것이다. 반려견의 탈수 증상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2024-05-31 [08:00]
-
‘반려견 무료교육 받으세요’…부산시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 수강생 모집
부산시와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 동명대 반려동물대학이 손을 잡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해 '부산시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을 운영한다.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은 성숙한 반려동물 양육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반려견 동반 교육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교육이 필요한 반려인들에 기회를 제공하고, 비반려인과 빚어지는 사회적 갈등을 줄이자는 취지다.
오는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기본 반려동물 돌봄 교육 △반려견 행동교정으로 구성된다.
기본 반려동물 돌봄 교육에서는 에티켓 교육과 기본 법률 이해, 영양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반려견 행동교정에서는 반려견 기질 파악 및 사회화 교육, 위생 미용, 미니운동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모두 무료다. 부산시 거주 반려인, 예비 반려인을 대상으로 주중반(목요일)과 주말반(토요일) 2개 반으로 나눠 운영된다. 각각 최대 20팀으로 5주 동안 주 1회 4시간씩 진행된다. 상반기 교육 장소는 동명대 동숲 놀이터다.
수강 신청은 펫에듀 홈페이지(petedu.busan.com)에서 회원가입 후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51-461-4382, 4247 또는 051-999-6420)로 문의하면 된다.
2024-03-18 [13:16]
-
일교차 큰 봄, 고양이 콧물·재채기 무심코 넘겨선 안 돼 [펫플스토리]
날씨가 포근하고 꽃이 만개하는 봄은 많은 사람들이 반기는 계절이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해 각종 질병에 취약한 시기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고양이 역시 집안에서만 지낸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봄철 주의해야 할 질병
산책이 필수인 강아지는 야외 활동이 많아 계절 변화에 민감하지만 집안에서만 지내는 고양이에게도 별도의 봄맞이 건강관리가 필요할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계절이 바뀜에 따라 실내 온도도 변하기 때문에 고양이 역시 환절기 영향을 받는다. 봄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 코와 기관지가 마르기 쉽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칼리시 바이러스와 허피스 바이러스는 봄철 고양이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콧물, 재채기, 식욕 저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칼리시 바이러스는 구강 점막과 혓바닥에 궤양을 일으켜 침을 많이 흘리고 식욕 감소로 이어진다. 식욕 감소가 장기간 이어져 지방간으로 악화되면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주로 어린 고양이에게 나타나며 감염되면 눈곱과 눈물이 많아지고 충혈·결막 부종을 보이다 심한 경우 각막 궤양으로 진행된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여귀선 원장은 "두 바이러스 모두 전염성이 강하다"며 "한번 감염된 바이러스는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폭돼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방광염도 환절기에 조심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다. 결석이나 다른 요인 없이 혈뇨를 보거나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고 소변을 찔끔거리는 증상을 보인다면 방괌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수컷 고양이는 방광염으로 생긴 슬러지나 분비물로 요도가 막히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털갈이 시기에 중요한 빗질
봄이 되고 온도가 올라가면 겨울 동안 몸을 따듯하게 해 줬던 속 털들이 빠지기 시작한다. 털갈이를 통해 다가오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고양이는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혀에 침을 묻혀 온몸을 핥거나 이빨이나 발톱으로 털을 다듬는 그루밍을 한다. 이 과정에서 혀에 있는 돌기들이 빗의 역할을 하면서 빠지는 털들을 자연스럽게 섭취한다. 소량은 대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많은 양의 털은 토악질을 통해 빼내야 한다. 이때 나온 털 뭉치를 헤어볼이라고 한다.
그러나 털갈이 시즌이 되면 털의 양이 많아져 문제를 일으킨다. 위장에 뭉친 털이 위장 장애를 일으키거나 이물처럼 작용해 장폐색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을 막을 경우에는 장 절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빗질을 통해 빠질 털들을 미리 제거해 그루밍으로 섭취될 털의 양을 줄여 주는 것이다. 빗질과 함께 장내 털의 배출을 도와줄 수 있는 헤어볼 영양제나 헤어볼 관리 사료 등을 먹이는 것도 좋다. 특히 털이 길고 많은 장묘종이라면 더욱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 원장은 "구토는 헤어볼을 배출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잦은 구토는 식도 손상이나 위장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최대한 구토 횟수를 줄여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첫째도 빗질, 둘째도 빗질이다"고 강조했다.
■약해진 면역력 끌어올리는 방법은?
사람도 그렇듯 고양이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질병이 감기, 곰팡이성 피부염, 구내염, 결막염, 방광염 등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을수록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환절기 약해진 면역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질 좋은 사료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해 주고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비타민이나 면역 증강제, 유산균 등 평소 반려동물이 약했던 부분을 보완해 주는 보조제를 추가로 급여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 원장은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는 50~60%, 온도는 24~26도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면서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2-29 [07:45]
-
[펫플스토리] 산책 힘들 땐 '노즈 워크'로 스트레스 풀어주세요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던 반려견을 위해 A 씨는 퇴근 후 제일 먼저 산책을 나섰다. 추운 날씨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혀 나갔지만 10분도 채 되지 않아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반려견 걸음이 느려지더니 다리 한쪽을 들며 안아달라 낑낑거려서다. 어디 아픈가 하는 마음에 알아보니 원인은 '추위'였다. 그렇다고 산책을 거를 수도 없어 이런저런 고민이 된다. 겨울철 안전한 산책, 어떻게 해야 할까? 대안으로 실내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노즈워크'도 소개한다.
■겨울철 반려견 산책 요령은
이불 밖은 위험한 겨울, 날씨가 추운데 산책을 해야 할까 싶다. 하지만 산책은 반려견의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소변의 생성량이 증가한다. 실외 배변을 습관으로 가진 반려견의 경우 추운 날씨로 산책을 거르게 되면 소변을 참게 된다. 그로 인해 방광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진다. 스트레스가 쌓인 반려견은 몸을 핥거나 물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인다. 이 때문에 겨울에도 ‘1일 1산책’이 필요하다.
무작정 산책에 나서면 곤란하다. 털이 추위를 막아 줄 것 같아도 견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피부의 두께, 털의 밀집도, 굵기가 달라서다. 특히 단모종과 노령견, 저체중 반려견 등은 안전을 위해 산책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노령견의 경우 따뜻한 실내에 있다 차가운 공기를 갑자기 접하면 심장이나 뇌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밖에 나가기 전 기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복도에서 몸을 풀고 워밍업을 한 후 산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에는 반려견도 기온에 따라 옷을 입혀 산책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국 터프츠(Tufts) 수의과대학이 연구한 '추운 날씨 안전 척도(Cold Weather Safety Scale) 및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털이 많은 반려견을 기준으로 소형견과 중형견은 4도, 대형견은 1도를 기준으로 옷을 입히는 게 좋다. 소형견과 중형견은 영하 4도 이하, 대형견은 영하 9도 이하일 때 외부 활동이 위험하다. 이런 날씨에 장시간 산책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겨울철 산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햇빛이 있는 시간, 하루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산책로의 얼음이나 눈을 녹이기 위해 염화 칼슘을 뿌리는 곳도 있으니 발 보호를 위해 신발을 신기거나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견이 신발 신는 것을 강렬히 거부한다면 산책 후 따뜻한 물에 씻어주면 된다.
산책 중 △몸 떨기 △걷지 않고 발을 들며 안아달라고 하기 △아픈 곳 없는데 낑낑거리기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행동 등을 보인다면 추위를 타는 것이니 즉시 산책을 멈추는 것이 좋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환절기, 특히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린다.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실내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을 위해 실내 온도를 18~24도 정도로 유지해야 하며, 실외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집이나 그와 유사한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냉기가 전달되지 않도록 땅으로부터 떨어뜨리거나 이불 등 담요를 깔아주면 더욱 좋다.
■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
추운 날씨에 맘껏 놀지 못 한 반려견을 위해 실내에서도 터그놀이, 노즈워크, 공놀이 등 다양한 놀이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노즈워크는 간식을 품은 천이나 통을 숨겨 코로 냄새를 맡아 간식을 찾아 먹게 하는 놀이다. 노즈워크는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가 심한 날, 비가 오는 날 같이 산책하기 어려울 때 해주면 좋다. 장난감 구매도 방법이지만 같은 장난감으로 몇 번 놀고 나면 쉽게 간식을 찾아 금세 흥미를 잃는다. 그때마다 새로 사기에는 부담스럽다.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노즈워크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 먼저 김밥 노즈워크다. 준비물은 얇은 수건, 고무줄만 있으면 된다. 얇은 수건을 펴준 후 반려견이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한 개씩 흩뿌려준다. 그런 다음 김밥 말 듯 가로로 돌돌 말아 끝부분을 고무줄로 고정시키면 완성이다. 처음에는 한쪽 끝만 고정하고 다음에는 가운데, 익숙해지면 양쪽 끝을 고무줄로 묶어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수건 외에도 담요나 이불을 접어 간식을 숨긴 후 찾게 하는 방법도 있다.
흔히 구살 수 있는 달걀 판을 활용한 노즈워크도 있다. 먼저 달걀 판과 종이, 간식을 준비한다. 달걀 크기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적당한 크기의 종이를 준비한 후 구긴다. 뻣뻣한 종이보다 부드러운 종이가 공처럼 만들기 좋다. 구겨진 종이에 반려견이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숨겨 달걀 판을 채우면 끝이다. 난이도를 높이고 싶다면 간식이 들어있지 않은 빈 종이로 속이면 된다. 이외에도 SNS에 '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를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들이 나온다.
2024-02-01 [07:30]
-
[펫플스토리] 반려동물 떠나보낸 슬픔, 억지로 잊으려 하지 마세요
최근 한 유튜버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복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학대'와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유튜버 A 씨는 해당 사실을 밝히며 "복제견이 생소하지만 누군가는 펫로스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제견 논란을 떠나 분명한 건 가족이었던 반려동물이 떠나면 보호자는 큰 상실감을 겪는다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이별 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펫로스(Pet loss·반려동물 상실) 증후군' 진단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펫로스 증후군 진단법
오랜 시간 가족처럼 사랑하며 지낸 반려동물이 사망하게 되면 보호자들은 슬픔, 상실감, 죄책감 등 많은 감정에 휩싸인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정신적 고통과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펫로스 증후군이라 한다. 미국 수의사회의 '펫로스 지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죽은 뒤 느끼는 슬픔은 실제로 가족 구성원이나 절친한 친구를 잃었을 때의 슬픔과 비슷한 정도라고 밝혔다. 우울감이 심할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보호자 대부분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KB경영연구소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노령견을 키우는 반려인의 63.4%가 반려동물의 죽음을 대비하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다. 또한 노령견 양육가구의 32.1%가 펫로스 증후군 극복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펫로스 증후군 극복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펫로스 증후군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의사 이학범 씨가 쓴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을 위한 책>에 따르면 △극심한 우울감, 죄책감, 불안감을 경험한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중간에 깨어난다 △쉽게 무기력감이나 피로감을 느낀다 △일상생활이나 직무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욕이나 체중에 큰 변화가 생겼다 △죽음이나 자살을 자주 생각한다 △사별 순간에 대한 기억이 자주 떠올라 힘들다 △예민하고 긴장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자신, 타인, 세상에 대한 부정적 신념이 생겼다 △사별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소, 사람, 대화를 피한다 등 10개 항목 중 5개 이상이 해당하면 펫로스 증후군일 수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펫로스케어 조중헌 대표는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보호자들을 위한 심리 상담을 하는 곳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며 "펫로스 극복을 위해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대처하기
반려동물과 이별을 경험한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에게 잘 해 주지 못한 것만 생각나 후회한다. 반려동물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법이다. 나중을 위해 반려동물과 이별하기 전 △반려동물 사진 간직하기 △주변 반려인과 소통 많이 하기 △산책 많이 나가기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먹이기 △추억의 장소 만들기 △반려동물 털이나 치아 보관하기 등의 행동을 해 주면 좋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은 후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죽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슬픔은 정해진 패턴이나 일련의 단계가 없어 사람마다 극복하는 기간이 다르다. 반려동물과 관계를 맺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반려동물의 빈자리도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슬픔을 충분히 느끼고 드러내야 한다. 감정을 밀어내거나 무시하는 대신 극복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슬픔을 건강하게 표출하는 방법이다.
슬픔을 완전히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지원도 필요하다. 같은 경험을 한 반려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펫로스 증후군 극복에 도움이 된다. 이별 후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 줄 사람이 생겨 우울감을 떨쳐낼 수 있다.
특히 많은 반려인들이 정리를 위해 반려동물 사진을 지운다. 이는 가장 많이 후회하는 행동 중 하나다. 반려동물이 흐릿한 모습으로 생각날 때 제대로 기억해 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생각날 때 볼 수 있도록 사진 한두 장 정도는 간직하는 것이 좋다.
조 대표는 "친구나 직장 동료의 펫시터를 해 주거나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방법도 있다"며 "봉사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울 준비가 되어있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자뿐만 아니라 떠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 다른 반려동물도 펫로스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집에 있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보호자가 먼저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좋다. 쉴 새 없이 보호자를 관찰하는 반려동물들은 변화된 집안 분위기와 감정, 슬픔을 감지해 불안감을 느끼거나 눈치를 보기도 한다. 사람도 그렇듯 반려동물에게도 슬픔을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도 반려동물이 힘들어 한다면 행동 진료 전문 수의사에게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려동물 사후 대처 방법
마음의 준비는 했어도 막상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당혹스럽다. 반려동물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면 담요나 수건 위에 패드를 깔고 편하게 눕혀 준다. 혀가 밖으로 나왔다면 물티슈나 탈지면을 입에 물려야 한다. 사후경직이 왔을 때 혀를 깨물어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후에 반려동물이 눈을 뜨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보기 힘들다면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눈을 감겨 주면 된다.
사후경직이 온 다리는 만지지 않고 그대로 편하게 둔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즉시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담요나 수건 밑에 아이스 팩을 4~6개 정도 깔고 편하게 눕혀 주면 72시간 정도까지 이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때는 항문 쪽에 배변패드를 두고 큰 타월이나 담요로 감싸 안은 후 목을 잘 받치면 된다.
펫로스케어 조 대표는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고통스러워한다"며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반드시 찾아올 이별'임을 받아들인다면 펫로스 증후군 예방과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1-18 [07:40]
-
[펫플스토리] ‘꾹꾹이’에 진심인 냥이, 혼자 둘 땐 전기레인지 ‘오프’
최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며 안타까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겨울철은 날이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다. 또한 큰 일교차로 온열·난방 기구 사용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긴 반려동물이 실수로 온열 기구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화재·감전 사고 예방 방법을 알아봤다.
■반려동물 화재 사고 예방하려면
최근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0년 103건이었던 반려동물 유발 화재는 2022년 157건으로 늘어났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건수는 387건이었고, 재산 피해액은 14억 원에 달한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고양이가 싱크대 위로 올라가 전기레인지 상부에 설치된 스위치를 밟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화재, 지난해 10월 서울 은평구 대조동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 모두 고양이가 터치식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
그럼 왜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많은 걸까? 고양이의 호기심 때문이다. 주방은 수도를 통해 물이 나오고 보호자가 요리를 하는 공간이다 보니 고양이 입장에서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고양이 발이 사람 손가락과 비슷해 발바닥으로 꾹 누르면 압력이 감지돼 전기레인지 제품이 작동되는 것도 원인이다.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관련 실험을 한 결과 터치식 전기레인지는 체온이 있는 반려동물의 발바닥이 닿자 쉽게 작동됐고, 양방향으로 돌리면 작동하는 다이얼식도 이동하면서 건드리니 작동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부산다솜동물메디컬센터 금정점 김수정 원장은 "고양이의 호기심을 전환시키기 위해 벽면에 고양이 전용 선반을 설치해 주변을 살펴보게 하거나 터널을 제공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고양이를 자극하는 장난감을 활용해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전자기기나 주방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출할 때 전기레인지 전원 코드를 뽑거나 전용 덮개로 가리기, 전기레인지 전원 안전장치 설치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전기레인지 외에도 화재 요인은 다양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은 털로 인해 콘센트에 먼지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콘센트 보관함을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또한 양초 불빛이나 인센스 스틱의 연기는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즉시 제지가 가능한 상황에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
■화재 발생 시 대처 방법은
화재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보호자가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집에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불이 났다면 119 신고와 함께 안전하게 반려동물을 이동장에 넣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찾지 못했다면 보호자가 우선 대피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현관문을 열어두자. 그런 다음 소방관에게 반려동물이 평소 자주 숨는 위치를 알려 구조를 요청한다. 현관문이나 창문에 반려동물 구조요청 스티커를 붙여두는 것도 방법이다.
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최선책은 집 안에서 불길과 연기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다. 현관문 틈새를 물수건, 이불, 테이프 등으로 막고 구조대에게 상세한 상황을 전달한 뒤 안내하는 방법에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김 원장은 "반려동물이 화재 사고로 연기를 흡입하거나 화상을 입었다면 빠르고 안전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재 사고와 같은 긴장 상황에서는 반려동물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 보호자가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화재 발생 중 반려동물이 연기를 마셨다면 환기가 되는 곳으로 이동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화재 사고로 화상을 입었다면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 부위에 물수건을 덮어 서둘러 동물병원으로 데려간다. 이때 냉각제나 얼음이 반려동물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감전 사고도 위험
호기심이 많고 입으로 장난치기 좋아하는 강아지에게 전선은 하나의 장난감이다. 적당히 단단하고 말랑해 개껌으로 착각해 씹기가 좋다. 그러나 전선을 물어뜯으면 감전이나 화재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물어뜯지 않고 소변만 눠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 감전 사고는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풍기나 전기장판 등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선이 나타나면 호기심을 자극해 언제든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감전됐다면 잠깐 의식을 잃거나 얕고 빠른 호흡, 몸이 딱딱하게 굳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화상을 입기도 하며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르기까지 한다. 반려동물이 감전됐을 때 곧바로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보호자도 감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시 차단기를 내리고 전원 코드를 뽑는 게 우선이다.
반려동물이 이내 호흡을 멀쩡히 하더라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감전을 당하면 체온이 변할 수 있어 담요 등으로 몸을 감싼 다음 동물병원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감전 사고는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니 가능한 빠르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전선을 보호 케이블이나 보호 덮개로 감싸주고 쓰지 않는 코드는 뽑아두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감전 사고로 다친 경우 즉시 동물병원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전문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의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추었다면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판단은 의료진이 하는 것이니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부산다솜동물메디컬센터 금정점 김수정 원장
2024-01-04 [07:00]
-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댕댕이와 감성 충만 나들이, 소품숍 투어 갈까요?
찬바람이 불어 코끝이 시린 겨울이지만 반려견과의 산책은 게을리할 수 없다. 반려견과 보호자는 두꺼운 옷과 모자로 중무장하고 겨울 산책길을 나선다. 부산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들이 많지만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은 도심 근처에 있어 반려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추운 날씨에 힘들게 나왔는데 곧장 들어가기 아쉬운 반려인들을 위해 공원 근처 반려견과 가기 좋은 곳들을 알아봤다. 새해를 맞아 반려견과 부산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눈여겨볼 만한 곳들이다.
■반려견 동반 서면·전포 소품 숍 투어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떠오르는 여행이 있다. 여행지의 소품숍을 돌아보는 '소품숍 투어'다.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주는 매력에다 소품숍 주인의 취향에 따라 공간마다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여행의 즐거움이다.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소품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오롯이 소품숍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소품숍이 모여 있는 부산 서면·전포 지역은 지역민 나들이는 물론 여행객이 둘러보기에도 제격이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소품숍이 많아 반려인들도 소품숍 투어가 가능하다. 다만 공간이 작고 깨지기 쉬운 물품이 많아 안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먼저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아비베르컴퍼니'를 방문했다.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서자 장난감 병정들과 다양한 소품으로 장식한 대형 트리가 반겨 크리스마스임을 실감케 한다. 매장 크기에 놀란 것도 잠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살펴보자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나온 시즌 소품,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예쁜 식기류, 엽서, 개성 넘치는 시계와 조명까지 감각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매장 한편에는 소소하지만 반려견을 위한 의류도 판매 중이다. 중간중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반려견과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아비베르 컴퍼니에서 나와 놀이마루가 있는 골목으로 걷다 보면 '클러스터라운드(CRR)'가 나온다. 간판부터 힙(Hip)함이 느껴지는 CRR은 반려동물 용품 편집숍이다. 컬러풀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이곳에서는 반려동물 옷과 용품, 장난감, 간식 등을 판매한다. 공간은 작지만 예쁘고 가성비까지 좋으니 반려인들의 꽁꽁 닫힌 지갑을 열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강아지, 고양이를 캐릭터로 만든 키링과 인센스 스틱 홀더 등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어 반려견이 없는 사람도 방문하기 좋다.
NC백화점 뒤편에 있는 '사바이사바이'는 투어 중 우연히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발견한 따끈따끈한 ‘신상’ 소품숍이다. 지난 12일에 오픈한 사바이사바이는 태국어로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를 뜻한다. 일상 속에서 작지만 강한 행복감을 주는 소품들로 꾸며진 사바이사바이에서는 소품숍 주인의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문 옆에 붙은 매장 투어 팁과 소품마다 놓인 친절한 설명들이 그 예다.
이외에도 식기류, 커트러리 등 아기자기한 리빙 아이템과 빈티지한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한 페이퍼가든와 브라켓 테이블 등 다양한 매장들이 전포역 부근에 많다. 반려견과 색다른 투어를 하고 싶다면 소품숍 투어를 추천한다.
■펫 친화 공간 양식당 몬베튼
열심히 소품숍을 돌아다녔더니 배가 출출하다. 전포동에는 각양각색의 식당이 많지만 그중 반려견과 동반이 가능한 몬베튼에 방문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몬베튼 버거와 쵸리조 오일 파스타를 주문했다. 두툼한 수제 비프 패티와 아보카도가 조화를 이뤄 풍미를 높인다. 곧이어 쵸리조 오일 파스타가 나왔다. 우리가 흔히 먹는 오일 파스타와 다른 모양새다. 쵸리조를 갈아 파스타를 만들어 빨갛다. 참지 못하고 한 입 떠 넣으니 쵸리조 특유의 감칠맛과 매콤함이 입안에 퍼진다.
맛뿐만 아니라 펫 친화 식당인 만큼 반려견을 향한 배려도 눈에 띈다. 반려견 전용 의자가 구비되어 있어 반려견도 편안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반려견 전용 메뉴인 펫밀크로 만든 멍푸치노와 닭가슴살과 야채로 만든 멍치킨 테린도 판매해 음식을 먹을 때 반려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반려견 메뉴 수익은 전액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기부되니 기쁜 마음으로 주문할 수 있다. 식당에는 상주견 '동동이'도 볼 수 있지만 날씨가 궂은 날은 쉰다. 다만 15kg 이상 대형견은 테라스만 이용 가능, 목줄 착용은 필수, 짖음이 있거나 공격성이 있는 경우 입장이 제한된다.
■따스한 감성의 브런치 카페 '잎테'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도 반려견과 산책하려고 부산시민공원으로 나섰다. 산책한 지 몇 분이 지났을까.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에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았다. 부산시민공원 북문 입구에서 국립국악원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적벽색과 초록색으로 조화를 이룬 2층 건물 '잎테'가 보인다.
추위도 녹일 겸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난로 위에 은박지로 포장돼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고구마 냄새가 코끝을 맴돈다. 그 뒷편에는 지정석에 앉은 상주견 짱짱이가 나른한 표정으로 손님을 반긴다. 카페 안은 포근하면서도 고요하다. 추위를 녹이기 위해 따듯한 차를 주문했다. 반려견을 위한 요거트 메뉴도 있다. 요거트 외에도 기성품 반려견 간식도 판매 중이다. 소형견 7kg이하만 카페 실내를 이용할 수 있다. 반려견 방석과 물그릇은 필요 시 대여가 가능하다. 다른 손님을 위해 이동장이나 목줄을 지참하고 방문해야 한다.
2023-12-21 [07:00]
-
[펫플스토리] 아픈 개들 생명 살리는 헌혈 영웅을 아시나요
반려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응급 수술 시 수혈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혈액은 공혈견과 헌혈견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혈견은 오로지 사육 시설에서 채혈 목적으로 길러져 윤리적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면서 안정적 헌혈 공급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초로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가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건강한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해 센터와 함께 반려견 헌혈을 들여다본다.
■국내 반려견 수혈, 대부분 공혈견으로부터
현재 국내 개·고양이 혈액의 대부분은 민간 업체인 '한국동물혈액은행'에서 공급된다. 업체는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공혈견 농장을 운영한다. 문제는 2015년 언론과 동물단체를 통해 공혈견들의 열악한 사육 실태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당시 사육견 200마리는 인근 군부대서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좁은 뜬장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건강이 우려될 수준의 반복적인 채혈을 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큰 비난을 받은 업체는 뜬장을 철거하고 견사를 짓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정확한 개선 정도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공혈 동물'이라는 존재가 오로지 피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길러지는 만큼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까지도 업체를 통해 혈액을 구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어서 지역 동물병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 최희재 책임수의사는 "공혈견의 처우와 동물 복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아직까지도 반려인들 대부분이 공혈견이 처한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공혈견의 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고 기존 공혈견을 구조하기 위해 반려견 헌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건국대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공혈견 문제를 알리고 헌혈을 독려하기 위해 2019년부터 반려견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8월 반려견의 자발적인 헌혈과 혈액관리를 전담하는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를 개소했다.
■반려동물 헌혈센터, 왜 필요할까
반려동물에게 수혈이 필요할까 싶지만 외상으로 인한 출혈, 염증과 종양, 면역 질환 등으로 인해 혈액을 필요로 하는 동물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 헌혈 문화가 정착되었지만 일부 혈액형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종종 급하게 헌혈할 사람을 찾는다. 반려동물의 경우 혈액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제때 수혈을 하지 못해 동물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헌혈센터는 '매혈'이 아닌 '헌혈'을 통한 윤리적인 혈액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응급 반려동물이 수혈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방지하고, 수혈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 언제든지 필요한 혈액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헌혈센터는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운영하는 공익 기관으로 반려견 헌혈 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약 200마리의 헌혈견이 동참해 300마리의 생명을 살렸다.
최 책임수의사는 "불과 4년 전 캠페인 초기만 해도 '반려견 헌혈'이란 개념 자체를 낯설어 하는 분이 대다수였다"며 "지속적인 반려견 헌혈 캠페인을 통해 대중들이 알게 되면서 센터 기준 신청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배로 늘어날 만큼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유 혈액이 보관 기간 내에 전량 소진될 정도로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헌혈, 건강한 대형견이라면 가능
그렇다면 헌혈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만 1~8세 사이, 25kg 이상, 복용 중인 약물이 없는 건강한 대형견이라면 어느 종이든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전염성 질환을 앓은 이력이 없고, 매달 심장 사상충 예방과 외부 구충을 진행하고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체중 25kg 이하의 소형견은 헌혈을 할 수 없다.
헌혈견의 몸무게, 혈관 상태, 성격에 따라 일반적으로 320mL 혹은 400mL의 혈액을 채취한다. 헌혈 주기는 1년에 최대 4번, 3개월 주기를 권장한다. 조건에만 맞는다면 횟수에 제한은 없다.
헌혈견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있다. 헌혈센터에서는 헌혈견에게 기본적으로 헌혈 당일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진행하면 센터에서 발급한 헌혈증서 1장당 1회의 수혈 비용이 면제된다. 원칙적으로 헌혈견만 사용할 수 있지만 동거견에 한해 양도가 가능하다. 또한 3회 이상 헌혈했다면 해당 병원 진료 시 진료비를 10% 할인해 준다. 아임도그너 굿즈는 덤이다.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에 예약하는 헌혈견에게는 펫 앰뷸런스 이송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동 시간, 이동 스트레스, 응급 이송 등을 고려해 편도 20km 이내에 거주하는 헌혈견만 이용할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권에서 헌혈에 참여하고 싶다면 센터를 방문하거나 헌혈 프로그램이 있는 지역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헌혈이 가능한 병원을 알려주는 기관이 없어 인근 동물병원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최 책임수의사는 "우리 헌혈 영웅들 덕분에 공혈견들의 희생도 줄이고 수많은 친구들을 살릴 수 있었다"면서 "길에서 만약 헌혈한 반려견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칭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헌혈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망설여진다면 전화로 문의하거나 대형견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도 구비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2023-12-07 [07:00]
-
[펫플스토리] 주인님은 제 혈액형을 알고 있나요?
반려동물도 혈액형이 있을까? 정답은 ‘있다’이다.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혈액형에 대해 생소하게 느낄 것이다.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불의의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수혈을 받아야 하기에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개의 혈액형은 사람의 분류 방식과 달리 DEA(개 적혈구 항원)로 분류한다. 현재 13종 이상이 보고되고 있지만, 국제 표준으로는 8종이 있다.
혈액형은 동물병원에서 ‘키트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DEA 1.1, DEA 1.2, DEA 1- 등 DEA 1형 판별만 가능하고 나머지 혈액형을 정확하게 구분할 순 없다. 실제 수혈 시 필요한 혈액형도 DEA 1형이다. 개의 혈액형도 DEA1.1이 가장 많다.
고양이는 A형, B형, AB형 세 그룹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A형이며, B형은 일부 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AB형은 1% 미만으로 알려진다.
반려견이 한번도 수혈을 받지 않았다면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이 가능하다. 다른 혈액형에 대한 동종항체가 없어서다. 두 번째부터는 혈액형이 다를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혈 전에는 반드시 헌혈견과 수혈받을 개의 혈액을 서로 반응시켜 적합성 검사를 해야 한다.
고양이는 수혈 여부와 상관없이 혈액형이 다르면 수혈이 불가능하다. 고양이가 다른 혈액형의 피를 수혈받을 경우 강한 자연 항체 반응을 보여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23-12-06 [17:23]
-
'해운대 북극곰축제' 런웨이 걸을 반려견 찾아요
여름보다 더 뜨거운 겨울 바다를 즐기는 해운대 북극곰축제에서 펫팸족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펼쳐진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후원하는 '제36회 해운대 북극곰축제'는 오는 14~16일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36돌을 맞은 이번 축제는 기존의 입수 마니아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퍼블릭 페스티벌(Public Festival)'을 주제로 구성됐다.
본 행사에 앞서 오는 15일 오후 열리는 전야 행사에는 늘어나는 펫팸족을 위한 '퍼펫쇼(Perfect+Pet show)'가 개최된다. 북극곰 복장을 한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런웨이를 걷는다. 장기자랑, 패션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귀여움을 발산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해운대 북극곰축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선착순 10팀 한정이며,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든 참가자에게 삼진어묵 바삭칩 세트와 라치나타 오일 세트를 증정한다. 현장에서 인기가 많은 2팀을 별도로 선정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영무파라드 호텔 제공 숙박권을 준다. 자세한 사항은 해운대 북극곰축제 운영사무국(051-914-1325)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3-12-06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