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하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장 "재창업 힘들면 창업 생태계 활성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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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업이 답입니다. 재창업이 활성화돼야 건전한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문제가 되는 청년 실업도 줄고 가족 해체도 막을 수 있습니다."

한상하(사진)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원장은 2011년부터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일곱 달 정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작은 섬 '죽도'에서 생활한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매년 3~5차례 '재도전 중소기업경영자 힐링캠프'를 죽도에서 4주 일정으로 진행하는데, 한 원장이 총책임자이다.

한 원장은 "재기 기업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여러 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재기 기업인을 위한 철저한 심리적·정서적 치유와 실패 원인 분석을 통한 자기반성 시간을 갖춘 교육프로그램은 힐링캠프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은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실패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함께 모든 금융 거래가 끊기고 그동안 만들어온 인적 네트워크마저 막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은 적어도 6개월은 지나야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심리적·정서적 공황 상태를 맞습니다. 이후에도 수년 동안 홀로 남겨진 처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이때 가족, 친구와 등을 지기도 하고, 노숙이나 범죄 등 나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가 진행하는 힐링캠프는 죽도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서 1인 텐트 생활, 임종 체험, 명상 등을 통해 먼저 심리적·신체적 치유를 먼저 한다. 이후 성공한 기업가나 재창업 기업인의 사례를 분석 학습하고 이들과의 1 대 1 상담을 통해 바람직한 기업가 정신을 회복하고 재창업 의지를 살린다.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 비용은 국비로 일부 지원되기는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전원태(MS가스 회장)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이사장이 부담한다.

올해까지 모두 22차례 힐링캠프가 진행됐고, 모두 380명이 이 과정을 거쳐 갔다. 이 중 200여 명이 재창업에 성공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9월 3일 23차 과정 개소를 앞두고 현재 수강생 모집 중이다. 보통 10~20명이 한 기수를 이루는데, 이미 10명 정도가 신청했다.

"재창업이 어려우면 창업이 절대 활성화될 수 없습니다. 먼저 재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재창업의 문을 열고, 실업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창업을 장려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번 정부가 공약으로 '재창업 활성화'를 채택한 만큼 많은 정책과 관련 펀드가 만들어지고 있고, 부산에도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정책협의회가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진 재기 기업인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문의 051-316-4050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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