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추천하는 부산 명의] 2. 대장암 - 소화기내과·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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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의료진도 놀란 ‘대장암 5년 생존율 세계 1위’

서구식 식습관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키우고 있다. 내시경으로 대장 내부를 촬영한 사진에 선종성 용종이 보인다.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2위다. 10만 명당 31.8명이다. 발생률도 높지만, 대장암 5년 생존율이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치료기술도 뛰어나다. 5년 생존율을 비교하면 한국(71.8%)에 이어 이스라엘(71.7%) 호주(70.7%)가 뒤를 따르고 있고 일본(67.8%)은 6위다.

대장암은 간이나 폐로 전이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전이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요법과 약제들이 많이 개발돼 있어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기 발견 위해선 대장 내시경이 ‘최선’
전이된 암 치료 항암요법 등 개발 활발

최근 발병 줄지만, 젊은 환자는 증가세
내시경 점막하박리술 국내 의료진 으뜸

남성의 경우 술과 기름진 고기를 즐기는 회식 문화가 대장암 유발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 극심한 운동 부족 등도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장암은 1999~2010년에는 6.0% 증가했는데 이후 2010~2016년에는 매년 4.3% 감소하는 추세다. 대장암 발병 연령이 점점 올라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대장암으로 갈 수 있는 전암성 병변이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대장 내시경 검사다.

박선자 고신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의 의사들이 따라올 수가 없다. 외국의 의료진들이 섬세한 우리 기술을 보고 놀란다”고 말했다.


소화기내과 : 대장암 진단 & 내시경 시술

박선자(고신대 소화기내과 교수)

대장암 0기와 1기초에 해당하는 조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시술 경험이 풍부하다. 장 천공과 출혈 등의 부작용이 없고 성공률도 높다. 조기 대장암의 완전 절제율이 95%를 넘는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우수논문상과 대한상부헬리코박터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항암치료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2016년 ‘대장암 항암치료의 최신지견에 대한 종설’을 집필했다. 2018년에는 대장암과 직장암의 항암- 방사선치료 성적에 대한 비교분석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장암 수술을 진행하는 외과 파트와 팀워크가 아주 좋다.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한번 찾아온 환자들은 다른 곳으로 절대 안 간다. ‘가슴에 남는 환자가 있어선 안 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송근암(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기 대장암에 대해 내시경 시술을 부산대병원에 도입해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1993년부터 27년째 대장암 시술 분야에 천착하고 있다.

희귀 난치성 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연구에 강점이 많다.

저술활동과 연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11년에 단행본 ‘소화기 신경내분비종양’, 2013년에 펴낸 ‘실전 소화기내시경 가이드’의 대표저자를 맡았다. 올 초에는 혈액 내의 대장암 세포 존재 여부를 통해 대장암 진단과 약물치료 효과를 파악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회장과 대한소화기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이사장, 부산울산경남환자영양지원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종훈(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기 대장암은 물론 시술 과정에서 장 천공이 생긴 경우에도 내시경으로 모두 처리한다. 과거에는 사이즈가 큰 조기 대장암일 경우 천공이 생기면 추가 수술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내시경으로 봉합이 가능해졌다. 2003년부터 난도가 높은 조기 대장암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1년 11월부터 송근암 박선자 교수와 함께 부산울산경남 장연구학회를 이끌고 있다.

항암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똑같은 암치료 가이드라인이 적용하기 때문에 원정치료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풍부한 경험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의료지식도 중요하지만 환자와의 공감 소통능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는 진료철학을 갖고 있다.



외과 : 대장암 수술

최홍조(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2004년 대장암 복강경 시연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복강경 수술만 1,500례 정도를 실시했다. 매년 150례 안팎의 대장암 수술을 진행하는데 90% 이상이 복강경 수술이다.

2005년 출간된 교재 ‘대장항문학’에서 대장의 궤양성 질환 파트를 저술했고, ‘대장암의 항암요법’에서 항암요법의 원칙을 집필했다. 2012년에는 스테이플러보다 발전된 문합장치인 CAR의 안정성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면 대개 절제 불능상태가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 사이즈를 줄인 후 대장암을 절제하고 간 절제술을 연속적으로 진행한다. 간외과 교수와 다학제 접근을 통해 그동안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수술 50건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2006년 한림인술상, 부산시의사회 의학대상을 수상했다.

조홍재(부산대병원 외과 교수)

항암 표지자보다 업그레이된 순환 종양세포로 대장암을 진단하고 예후 관찰하는 기초분야 연구에 관심이 많다. 2009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변실금 변비 등 양설질환 분야를 연수했다. 손기술이 좋아 복강경 수술을 정확하고 빠르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부터 부산지역암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호스피스 사업과 암 생존자 통합지지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암환자의 수술뿐 아니라 수술 후에 취미활동 등을 통한 정신적 지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부울경 대장항문모임 회장으로 지역 대장항문외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민성(부산백병원 외과 교수)

보조적 항암치료를 받은 대장암 환자 중에서 장벽을 뚫고 나온 암과 빈혈이 있는 환자가 예후가 좋지 않다는 2015년 연구가 대표논문이다.

‘하나의 암세포도 남기지 마라,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제거하라’는 원칙에 따라 가급적 광범위 절제를 한다. 수술시간이 길어지면 감염과 출혈 등의 위험 때문에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데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끝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암이 복막에 전이되면 예후가 좋지 않아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복막 전이 환자에게 ‘종양 감축술 및 온열 항암요법’(일명 하이펙 수술)을 부산에서 유일하게 시행한다. 4기 암환자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사로 지금하고 있는 하이펙 수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안병권(고신대복음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1998년에 외과에서 분과 진료가 일반적이지 않을때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대장항문 질환에 대한 전문 분과 진료를 도입했다. 또한 현재는 보편화된 진행성 직장암에 대하여 재발을 낮추기 위하여 수술전 방사선 항암 병용요법을 우리나라에서 선구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대장암 재발률을 낮추고 항문 보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대장암과 직장암의 복강경 수술을 2000년도 초반 부터 부산에서 주도적으로 도입하여 시행했다. 또한 병기가 4기인 전이성 대장암 및 직장암과 재발암에 대하여도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선도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그동안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과 직장암 수술을 2,500례 이상 시행했고 개복수술까지 합치면 3,000례가 넘어 부산에서 가장 많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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