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세계해양포럼] 정규세션 ‘수산의 축적’ “남획 탓 전세계 어류 93%가 자원 급감… 수산 패러다임 전환해야”
인구 증가와 어자원 고갈로 초래된 수산자원의 수급 불균형 문제는 전 지구적 이슈다.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세계해양포럼에 참여한 세계적인 석학과 수산업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해법으로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해양생태계에 기반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수산자원 관리와, 친환경 스마트 양식으로 대변되는 양식 산업 고도화가 그것이다.
자원 수급 불균형 방안 논의
양식으로 세계 식량문제 해결
IC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2019 제13회 세계해양포럼’ 둘째 날인 31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서 열린 정규세션2 ‘수산의 축적’에서는 자원관리와 스마트양식을 주제로 3시간여 동안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장창익 부경대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교수는 1950년대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왔던 세계 어업 생산량이 1990년대 중반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수산자원 관리에 경고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평가 보고서를 인용, 남획 탓에 전 세계 어류의 93%가 자원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74년 10%에 그쳤던 어자원의 남획 비율이 2015년에는 33%로 3배 이상 뛰면서 급격한 자원 고갈을 초래하면서 이대로라면 산업적인 관점에서의 어업이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고가 어종인 남방 참다랑어 자원량이 1940년대를 100으로 봤을 때 2009년 이후 5%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는 단일 개체 종으로 유지될 수 있는 어류의 자원량 마지노선을 최소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수산자원 관리의 일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 대안으로 생태계 기반의 어업 평가 접근 방식 도입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어종의 지속 가능성, 서식지 상태, 생물학적 다양성,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각각의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위험 요소를 관리하고 예측하는 새로운 자원 관리 모델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아쿠아컬처 시스템 테크놀로지사의 티머시 존 파이어 연구팀장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인 양식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이 수산물 수급 불균형 격차를 메우는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10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인구를 먹이려면 식량생산량을 지금보다 50% 이상 늘려야 한다”며 “양식은 연중 생산할 수 있고, 어종 제한이 없는데다 축산보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어서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2012년 세계 수산물 공급에서 40%를 차지하던 양식생산 비중이 2030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식이 세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되기 위해서는 폐사율과 생산 단가를 낮추고,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산업 고도화를 위해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양식 기술이 세계적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덴마크 CM아쿠아 테크놀로지 사의 헨리크 모텐슨 선임 컨설턴트는 양식 현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제 운용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그는 재순환 양식 시스템 기술과 함께 ‘코빌리아’라는 클라우드 기반 양식 관리 시스템을 예로 들면서 “양식장 내 산소나 사료 공급 현황과 어종 상태는 물론 알에서부터 출하 단계의 상품까지 키워내는 데 필요한 예상 소요 기간, 출하된 수산물의 실시간 유통 상황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스톱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사료 레시피에 대해 정보도 고객들에게 공유돼 소비자 맞춤형 양식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정호 에프엔엑스 사 대표는 넙치 소비 침체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양식업의 현주소를 조명하면서 국내에서 스마트양식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양식산업의 규모화 표준화 스마트화 등을 통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양식 기반산업이 열악한 국내 양식은 수질 관리가 가능한 순환 여과식 시스템 도입에서부터 산업화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