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강변여과수로 ‘PK 먹는물 불안’ 씻는다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용역 중간보고회
낙동강 유역의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부산과 동부경남 시민의 취수원으로 황강과 강변여과수를 제시한 정부 안이 나왔다. 낙동강 유역 5개 시·도는 수질 개선과 물 배분을 포함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정부 그린뉴딜로 추진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환경부는 5일 이와 같은 내용의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용역은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을 통해 먹는물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다변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환경부 취수원 다변화 대안 마련
하루 95만㎥ 부산 47만㎥ 공급
부울경·대구·경북 5개 단체장
상생 협약서 환경부 장관 전달
정부 그린뉴딜로 추진 공식 건의
낙동강 하류의 취수원 다변화를 위해서는 황강 하류 활용과 강변여과수 개발, 초고도처리를 조합하는 안이 제시됐다. 일일 기준 황강 하류 물(45만㎥)과 강변여과수(또는 인공습지) 개발 물량(50만㎥)을 더해 95만㎥를 확보해서 동부경남에 48만㎥, 부산에 47만㎥를 공급한다. 부산의 경우 일일 소요물량 총 95만㎥ 가운데 나머지 48만㎥는 초고도처리(또는 기수담수화)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낙동강 유역은 본류 전체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중상류에 대규모 공장이 밀집해 1991년 페놀 사고를 비롯해 먹는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생활용수를 낙동강 본류에 의존하는 비율은 2017년 기준으로 부산이 91%로 가장 높고, 울산(58%) 경남(53%)도 과반을 차지한다. 김해, 창원 등 동부경남도 낙동강 하천수 의존율이 60~70%대로 높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거세다.
낙동강 수질개선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낙동강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하·폐수나 가축분뇨처리시설을 확대하고, 대형 하수처리장 6곳에 초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해 방류수 수질 관리도 강화한다. 구미와 성서산단 하·폐수처리장에 폐수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낙동강 하류에 미량유해물질 모니터링을 위한 수질측정센터를 신설해 수질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에서 ‘낙동강 유역 상생발전 협약서’를 발표하고, 이번 용역 결과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5개 시·도는 이번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정부의 한국판 뉴딜 계획에 추가하도록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5개 시·도 단체장은 협약서를 용역 중간보고회 참석차 창원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환경부는 이날 중간보고회를 시작으로 지역별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9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창녕환경운동연합 등 42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낙동강네트워크가 보 개방 등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면서 행사장 점거 농성을 벌여 보고회는 무산됐다.
최혜규·김길수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