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국정감사 안 나간다…"세계관 손상 우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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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인기 캐릭터 '펭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EBS 인기 캐릭터 '펭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가 결국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펭수 캐릭터 대리인인 EBS 펭TV&브랜드스튜디오는 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펭수 측은 사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프로그램 제작이 출석 요구 당일에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또 "자칫 국정감사 출석으로 인해 펭수를 펭수답게 하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신비감에 손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콘텐츠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 접수된 바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펭수 캐릭터의 향후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관의 일관성과 신비감이 지켜져야 하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며 "출연자 펭수 본인과 협의 하에 작성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15일 열릴 국정감사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황보 의원은 지난달 SNS를 통해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펭수를 부른 이유에 대해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EBS 사장과 캐릭터사업 본부장 등을 상대로 펭수의 성공 요인과 노하우를 국내 다른 캐릭터로 확산시키는 방안과 캐릭터 사업 종사자들의 공정한 처우와 수익 배분 문제 등을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펭수는 프리랜서 출연자가 탈을 쓰고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로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네이버, 다음, 디씨인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는 팬클럽 7곳의 팬 연합이 성명을 내고 참고인 지정 철회를 공식 촉구하기도 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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