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지뢰 제거작업 기간 내년 6월까지 7개월 연장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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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당시 천성산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육군 53사단 지뢰제거팀. 부산일보DB 2003년 당시 천성산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육군 53사단 지뢰제거팀. 부산일보DB

속보=지난달 완료하기로 한 경남 양산의 천성산 지뢰 제거작업(부산일보 1월 16일 자 11면 보도)이 내년 6월까지 7개월 연장됐다. 이에 따라 천성산으로 이어지는 3개 노선 총연장 2km가량의 등산로 폐쇄 기간도 지뢰 제거작업 기간 동안 연장된다.

양산시는 육군공병부대와 공군본부에서 시행 중인 제3차 천성산 일대에 대한 지뢰 제거작업이 지난달 말에서 내년 6월 30일까지 7개월 연장한다고 7일 밝혔다.

천성산 지뢰 제거작업 기간이 연장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함께 태풍과 장마 기간이 길어 작업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산세가 험한 데다 일부 부지는 유실되면서 지뢰를 찾는 데 어려움을 준 것도 한몫을 담당했다. 공군본부 등 지난달까지 지뢰 646발을 제거할 예정이었지만, 10발 미만을 제거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 천성산 지뢰 제거작업이 7개월 연장됨에 따라 천성산 등산로 폐쇄 기간을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했다. 폐쇄 기간이 연장된 구간은 화엄늪~천성산 정상 삼거리 간 1.1km, 은수고개~천성산 정상 삼거리 간 0.7km, 천성산 정상 삼거리~원효암 주차장 간 0.3km 등 총연장 2.1km이다. 폐쇄된 등산 구간에 들어가려면 양산시 산림과에서 입산 허가증을 받아야 하며, 무단으로 입산했다가 적발되면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천성산 제1봉은 공군부대 주둔지였지만, 2003년 12월 부대 철수 뒤 폐쇄됐다. 하지만 주변 경관이 뛰어나 전국에서 등산객이 찾았고, 무단으로 옛 공군 주둔지를 출입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주변에는 천성산 해맞이 장소를 비롯해 원효암, 화엄늪, 철쭉군락지 등이 자리 잡아 등산로 개설 여론도 많았다.

이 때문에 군부대는 애초 2004~2006년 지뢰 제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등산객은 물론 양산시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2002년으로 앞당겨 지뢰 제거작업에 들어가 2004년 완료했다. 이후 군부대는 시와 인근 사찰의 요청에 따라 2012년 두 번째 지뢰 제거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군부대가 천성산 4만 7802㎡ 부지에 총 4547발의 지뢰를 매설했지만, 두 차례의 지뢰 제거작업에서 85.8%인 3901발의 지뢰만 제거해 646발의 지뢰가 남았다. 이에 시가 2018년 3월 공군본부에 추가적인 천성산 지뢰 제거작업을 건의했지만 거부당하자, 당시 서형수 국회의원이 지난해 9월 공군본부로부터 천성산 지뢰 제거 사업 결과 자료를 보고받고, 지뢰 제거 사업의 재개를 촉구해 협의를 끌어냈다. 공군부대 등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지뢰 제거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뢰 제거작업이 연장됨에 따라 등산로 폐쇄 기간 역시 연장됐으며, 이용에 혼선이 없기 바란다”며 “천성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 등산로만 이용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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