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 얼룩진 연예계…지드래곤·박유천·탑 이어 정일훈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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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멤버 정일훈 대마초 흡입 혐의
지드래곤·탑·박유천 등도 마약으로 구설
“방통위 등 국가 차원 규제·심의 필요”

그룹 비투비 멤버 정일훈이 수년간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의 마약 문제가 다시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정일훈·박유천·탑. 정일훈 SNS·씨제스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비투비 멤버 정일훈이 수년간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의 마약 문제가 다시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정일훈·박유천·탑. 정일훈 SNS·씨제스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예인들의 잇단 ‘마약 논란’으로 연예계가 또다시 얼룩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연이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어서다. 올 10월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전원이 집단 대마초 흡입으로 적발된 데 이어 유명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 정일훈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정일훈 씨는 4~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함께 수차례 대마초를 피워 올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올해 초 경찰의 마약 수사 과정에서 정 씨의 대마초 흡입 정황이 포착됐으며, 그의 모발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올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해 ‘도피성 입대’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연예인들의 마약 논란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올 10월에는 케이블 채널 엠넷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777’에서 1·2위를 차지한 래퍼 나플라와 루피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물의를 빚었다. 당시 이들은 초범인 점이 고려돼 대부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과 아이돌 출신 배우 차주혁, 씨잼, 빌스택스(바스코), 십센치 전 멤버 윤철종, 방송인 로버트 할리 등은 마약 투약 혐의로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그룹 JYJ 출신 가수 박유천은 지난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치료 명령을 받고 같은 해 7월 출소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미니 앨범을 발매하는 등 연예계 복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은 마약 혐의에 자주 휩싸여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2010년 그룹 투애니원 멤버 박봄이 마약류를 국내에 밀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흡입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2016년에는 빅뱅 멤버 탑이 대마초 흡입으로 구설에 올랐고, 2017년엔 프로듀서 쿠시가 코카인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만 이런 논란에도 빅뱅은 올 3월 YG엔터테인먼트와 세 번째 재계약을 하며 향후 활동을 알린 상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마약 투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은근슬쩍 복귀하고 있는 건 문제”라며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나 심의가 필요하다. 팬들도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고 자정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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