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와 아카데미상 경쟁하는 바로 그 영화, 보러가자”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화의전당, 4월 ‘아카데미 특별전’
‘노매드랜드’ ‘더 파더’ ‘소울’ 등 11편
CGV, 5월 9일까지 후보 11편 상영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 중 한 장면. 판씨네마 제공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 중 한 장면. 판씨네마 제공

2021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오는 25일(현지 시각)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작과 수상자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아카데미 특별전’ 혹은 ‘아카데미 기획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연기상에 도전하는 배우 윤여정의 ‘미나리’와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의전당은 4월 약 한 달 동안 ‘2021 아카데미 특별전’을 열고 총 11편을 소개한다. 먼저 윤여정과 한예리가 출연해 화제가 된 미국 영화 ‘미나리’는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부문이다. 윤여정이 골든글로브에 이어 배우들이 직접 투표해서 뽑는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려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도 한껏 커졌다.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노매드랜드’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노매드랜드’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현재까지 작품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작품은 ‘노매드랜드’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경제적으로 파산한 도시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이 작은 밴을 타고 떠난 길에서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 이야기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아카데미 6개 부문(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더 파더’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더 파더’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더 파더’는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안 젤러가 자신이 만든 연극을 직접 영화화했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앤서니 홉킨스)가 유일하게 자신을 챙기는 딸(올리비아 콜맨)이 유산을 노린다고 생각하며 점점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의 심리 스릴러다. 두 명배우의 연기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작품이다. ‘더 파더’ 역시 6개 부문 후보작(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이다.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1960년대 말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주제가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배우 다니엘 칼루유야와 라케이스 스탠필드가 함께 올라 눈길을 끈다. 흑인 민권 단체 ‘흑표당’의 리더는 미국 정부로부터 ‘블랙 메시아’로 규정돼 탄압받는다. 실화를 기반으로 흑표당 리더와 FBI 정보원 간의 배신과 선택을 다룬 작품이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이 된 디즈니-픽사의 ‘소울’은 아카데미 음향상, 음악상,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다. ‘소년시절의 너’는 중국에서 흥행에 대성공한 작품으로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른 청춘 영화다. ‘엠마’는 넷플릭스 드라마 ‘퀸즈 갬빗’ 시리즈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안야 테일러 조이가 주인공을 맡은 시대극으로 아카데미상 의상상, 분장상 후보에 올랐다.

OTT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도 특별전 상영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맹크’ ‘힐빌리의 노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도 상영 작품에는 포함됐지만 영화사 사정으로 지난 7일 상영 종료했다. 특히 데이빗 핀처 감독의 ‘맹크’는 이번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작의 명예를 얻었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숨진 친한 친구의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의 ‘프라미싱 영 우먼’은 캐리 멀리건의 연기가 돋보인다.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5개 부문 후보가 된 작품이다.

멀티플렉스 CGV도 ‘2021 아카데미 기획전’을 전국 35개 극장에서 개최한다. ‘미나리’부터 ‘노매드랜드’,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쿠오바디스, 아이다(Quo vadis, Aida?)’, ‘소울’, ‘테넷’,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파더’, ‘소년시절의 너’, ‘미드나이트 스카이’, ‘맹크’까지 11편이다.

특히 배우 인터뷰와 메이킹 영상이 포함된 ‘미나리: 피처렛’ 버전은 CGV에서만 볼 수 있다. 또 ‘쿠오바디스, 아이다’의 경우 5월 개봉 예정인 작품으로 1955년 세르비아군에 쫓기던 보스니아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초청작이기도 하다. ▶‘2021 아카데미 특별전’=4월 약 한 달간 부산 영화의전당. 관람료 성인 8000원. 문의 051-780-6000. ‘2021 아카데미 기획전’=5월 9일까지 전국 35개 CGV 극장(부산 서면점·센텀시티점, 울산삼산점 포함). 성인 1만~1만 4000원. 문의 CGV 홈페이지와 앱.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