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먹는 약으로 치료 가능하고 부작용도 적어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속편한내과의원

속편한내과의원 장형하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속편한내과의원 제공 속편한내과의원 장형하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속편한내과의원 제공

간암은 국내에서 위·갑상선·대장·폐암에 이어 5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폐암에 이어 사망률이 전체 암 2위에 오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으며, 특히 사회활동이 많은 40~50대 남성의 가장 흔한 암 사망 원인이다. 2009년 국립암센터는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암으로 간암을 지적하기도 했다.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간염, 그 중에서도 B·C형간염이 꼽힌다. 전체 간암의 80% 정도가 B·C형간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은 백신이 개발되고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행되면서 점차 줄어든 반면, C형은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모른 채 지내다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한 뒤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만성 간질환의 10~15% 정도가 C형간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C형간염은 혈액 혹은 체액 등에 의해 전파된다. 예전엔 수혈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헌혈 혈액에 대한 C형간염 선별검사가 도입된 1992년 이후에는 수혈 전염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졌다. 최근엔 주사기, 면도기, 성적 접촉, 비위생 문신·피어싱 등 시술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에 걸리면 가족들도 검사받아야 하며,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구강위생용품)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한다. 식사, 가벼운 신체접촉을 통해선 전염되지 않으므로 식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속편한내과의원 장형하 원장은 “흡연이나 음주를 하거나 비만이 있으면 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금연·금주가 필요하며, 식이조절·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다른 간염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되면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A·B형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보조식품, 생약제는 오히려 간기능을 악화시킨 사례가 적지 않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행히 C형간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까지 가능한 몇 안 되는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이다. 최근엔 주사치료 없이 먹는 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이 적어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형하 원장은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는 가격이 비싼 편이고,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약제가 다르다. 약제에 따라 기본적 특성, 용법도 달라 약제에 대해 잘 아는 의사와 상의 후 치료 방침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C형간염 환자는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받게 되는데, 초음파는 의사의 경험·지식·판단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므로 경험 많은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함께 있는 병원에서 검사받을 것”을 권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