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착 아프간인 절반이 10세 이하 어린이…정부 "탈레반 가능성 제로"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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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 자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공군 제공. 연합뉴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 자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공군 제공. 연합뉴스

과거 대한민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인 협력자와 그 가족 378명이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현지를 장악한 탈레반의 위협에서 벗어나 마침내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새벽 4시53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한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은 약 11시간을 비행해 이날 오후 4시2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전체 입국 대상인 391명 가운데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남아있는 13명은 다른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조만간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이처럼 대규모로 국내 이송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는 아프간 협력자 이송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난민' 자격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입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자격과 각종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입국한 아프간 협력자들은 지난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 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강사 등으로 일한 전문인력과 그들의 가족이다.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와 노약자가 상당수 포함됐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 자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공군 제공. 연합뉴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 자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공군 제공. 연합뉴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연결에서 "이번에 한국에 오는 아프간 현지인들은 70여 가족"이라며 "영유아가 100여 명 되고, 6세에서 10세 인원도 한 80여 명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흩어지지 않도록 가족 단위로) 가족들이 영유아들을 안고 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혹시라도 탈레반과 연결된 사람이 끼어 들어왔을 가능성은 전혀 없느냐'는 질의에도 "검증된 사람으로 선발했기에 '선발된 인원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제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오후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이 입국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에 들어오는 분들은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 사업에 협조했던 분들"이라면서 "난민보다는 생계비나 정착지원금, 교육 등 측면에서 더 배려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장관은 "한때 우리도 전쟁으로 피난하던 때가 있었고,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줄 때"라며 "우리를 도와준 이들을 저버리지 않는 포용적이고 의리감 넘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깊은 이해와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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