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K2가 K시리즈 원조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SNT모티브와 함께 하는 자주국방 인in人] 국방과학연구소 역할 컸다

1970년 개소한 국방과학연구소. ADD홍보영상 캡처 1970년 개소한 국방과학연구소. ADD홍보영상 캡처

K-팝,K-콘텐츠에다가 K-방역까지 눈과 귀에 익은 K시리즈가 많다. K시리즈의 원조를 주장하며 논쟁에 굳이 뛰어들 이유는 없지만, 자주국방의 가장 큰 시작점인 국산 소화기 K시리즈(K1, K2 등)에도 그 거룩한 이름을 붙여보면 어떨까.

최초의 국산소총 K1 기관단총은 1981년 개발됐고, 명실상부 국군의 최초 국산 소화기 K2는 1982년 국군 무기 체계로 공식 채택됐다. K2 소총은 성능이 뛰어나 필리핀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 수출되기도 했다. 미국에도 수출됐는데 조준이 쉽고 정확도가 뛰어나 총기 전시장이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진의 설계와 M16을 생산하던 국방부 조병창의(현 SNT모티브·대표이사 김형철)정밀 기술로 완성한 명실상부한 국산품이다. 10년의 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오직 국내 기술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화를 이루기도 했다.

국산 소총 개발의 일익을 담당했던 국방과학연구소 최영진 연구위원은 국산 소총 K시리즈 탄생에 다른 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른바 'XB(eXperimental B·실험프로젝트)형 소총 개발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국방부 조병창과 함께 소총 개발을 시작했는데, 이때 탄생한 소총이 XB-1형 소총에서 XB-7형 소총까지 7종의 시험용 소총이 탄생했다.


총기 조준경을 들여다보는 최영진 국방연구소 연구위원. 총기 조준경을 들여다보는 최영진 국방연구소 연구위원.

이들 시험 소총들의 거룩한 행진들이 있었기에 K1, K2가 탄생할 수 있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SNT모티브 기술진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수십 종의 XB로 인해 명실상부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국산 소총의 탄생이 가능했던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국산소총 생산기지 SNT모티브에 소총 박물관이 생긴다면 K-소총의 원류인 XB소총을 진열해 자주국방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볼 수 있게 해도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