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경기관총 극복하고 명품 K16 완성했다
[SNT모티브와 함께하는 자주국방 인in人] 최초 국산 머신건 K3와 K12, K15 그리고 K16
K3는 경기관총이다. 1989년부터 SNT모티브가 양산하고 있다. K3는 사용자의 불만이 많았다. '고장이 잦다' '총이 약하다'는 물론 심지어는 '너무 가볍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SNT모티브에 입사하자마자 K11 복합형 소총과 신형 K15 경기관총 개발에 참여했던 특수개발팀 강정훈 책임은 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K3에 막무가내로 야단만 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우선 강 책임은 개발 실무자 입장에서 본다면 K3는 당시 최초의 국산 기관총이었기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K3는 5.56mm 탄환을 사용한다. K2 소총과 같은 탄환을 쓰기에 효용성이 좋다.
K3 최초의 국산 기관총이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부담감을 안고 태어났다. 당시 월남전에서 맹활약한 M60이 우리 군의 주력 기관총이었다. 실베스터 스탈론 같은 덩치 건장한 배우라야 M60을 들고 쏠 수 있지만, 체격 조건이 다른 한국군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래서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는 명제가 부담감으로 작동했다.
"무게를 줄이려면 소재를 바꾸거나 길이를 짧게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티타늄 금속을 쓰면 일반 쇠보다 가볍기는 하겠지만, 단가가 무진장 올라갑니다.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K3를 개발할 때, 팔 수 있는 구멍은 다 파내고, 줄일 수 있는 무게는 전부 줄였습니다." 강 책임은 보병이 들고 다녀야 하기에 운용 효율성을 위해 무게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야전에서 총을 함부로 던지거나 했을 때 부속이 이탈하거나, 휘기도 해서 혹평이 많다는 것이다. 강 책임은 한 번은 수요처의 요청으로 성능 실험을 제대로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매뉴얼이 있습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 칠하는 매뉴얼이죠. 고장 난 부속은 바꾸는 등 제대로 정비해서 사격 시험을 했더니 모두 합격이었습니다." 태생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책임은 5.56mm 탄환을 사용하는 K3의 후속 경기관총 K15가 있다고 했다.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K15는 기존 K3와 달리 주야간 조준장치와 통합돼 있다. 정확도, 신뢰도, 운용 편의성을 향상해 미래전 개인 전투 체계와 연동도 가능하다. 총열 교환이 수시로 가능하고, 피카티니 레일 장착으로 다양한 첨단 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다. 개머리는 병사의 신체조건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K12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위해 탄생했지만, 보병용으로 전환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물론 총열 교환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후속 모델로 개발한 K16은 명실상부 머신건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탈부착이 되는 가늠자와 신축식 개머리는 4단까지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방아손잡이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안전과 연발 전환의 버튼식 조정간이 적용됐다.
K16공축형은 전차에 주포와 같은 방향(공축)으로 설치한다. 기계화부대 근접전투를 지원하는 용도다.
K16D는 승무형으로 전차나 장갑차, 헬기, 함정 등에 탑재한다. 근접전투 지원과 항로상 위협이 되는 표적을 제압하는 데 유용하다. 탈부착이 가능한 가늠자, 항공용 접이식 가늠자가 설치돼 있다. 물론 지상용 개머리로 변환할 수 있다.
박문선 SNT모티브 전무는 "첨단 국산 기관총 K16 삼형제는 다양한 현장 시험을 거의 마친 단계라 조만간 우리 국군의 주력 기관총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