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심 부족하고 박형준은 안 나오고… ‘조기등판’ 변성완의 고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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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6·1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부산시장 선거 열기는 여전히 달아오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일찍이 후보를 확정짓고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지만 당 안팎의 상황이 변성완 후보에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변 후보는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발표했다. 변 후보는 광역철도 등 1시간 대중교통망 구축과 부울경 복합환승센터, 환승할인제를 도입,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그린 대전환과 수소·디지털 사업 육성을 통한 부산경제 르네상스 시대 등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에 이은 두 번째 공약으로 아직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박형준 부산시장보다 빠른 걸음이지만 다른 지역 광역지자체장 민주당 후보들에 비교하면 그에 대한 관심도는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미온적 태도를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달 17일 변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 현역 의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한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올해 대선까지 연이은 패배에 당내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은 맞지만 그래도 부산 민주당을 이끌어가야 할 현역 의원들마저 이럴 수 있냐”며 “광역지자체장 선거가 기초자치단체, 시·구의원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이래선 안된다”고 강하게 토로했다.

여기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여의치 않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강원도를 위한 민주당 5대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를 전폭 지원했다. 이 자리에는 윤호중,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이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반면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변 후보의 1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는 지도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변 후보에게 더욱 큰 문제다.

여기다 박 시장의 후보 등록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변 후보에게 악재로 꼽힌다. 당초 박 시장은 금주 중 직무 정지 후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는 12일로 연기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58.25%)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38.15%)의 부산 내 득표율 격차가 20.1%포인트 격차인 데다 후보 등록을 늦출수록 박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화 할 수 있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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